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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의 나비꿈 Jul 25. 2024

변화의 용기

두려움의 실체 마주하기

 성장하는 모든 것은 변화를 거친다. 하지만 변화라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해도 쉽게 마음이 내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여러 다양한 이유들과 느낌으로 주저하고 부정한다.
 변화를 거부하는 마음을 살펴보면 한편에 ‘두려움’의 감정이 있음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 두려움의 실체를 파악하고 마주할 때, 우리는 성장과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떼고 나아갈 수 있다.
 두려움의 본질,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 그리고 이를 통한 나의 삶Personal Life과 커리어Career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두려움의 본질 이해하기

 미국 심리학회APA(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는 두려움을 ‘현재의 위험이나 임박한 위험에 대한 강렬한 정서적 반응’이라고 정의한다. 우리의 두려움은 종종 실제보다 더 크고 위협적으로 느껴지는데, 이는 우리의 뇌가 생존을 위해 위험을 과대평가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생존과 진화를 거듭해서 오늘까지 이어진 현생인류는 ‘겁쟁이들의 후손’이라고 한 우스개 소리 같은 이야기가 그럴 듯 해 보이는 것도 위험을 피하게 도와주는 감정인 ‘두려움’이 가지는 진화적 이점 때문일 것이다.

 하버드대와 코넬대 등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경험하는 두려움의 대부분(약 85-91%)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거나 긍정적인 결과로 끝난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두려움 대부분이 허상이거나 현재의 우리에게 실질적인 위험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려움 극복의 과학적 접근

 뇌의 기능과 변화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fMRI를 활용한 신경과학 연구는 두려움을 직면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뇌의 구조를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두려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편도체(감정을 처리하는 뇌의 부위)의 활동이 감소하고, 전전두피질(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의 활동이 증가한다고 한다. 아무리 무서운 공포영화도 두 번째 볼 때는 두려움이 훨씬 덜한 것도 이와 관련 있을 것이다. 혹은 경험 많은 영업사원이 중요한 프로젝트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예전의 유사한 상황에 많이 노출되었기에 불안이나 두려움으로 흔들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의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뇌의 구조와 기능이 변할 수 있고 두려움 극복을 위해 노력하면 우리의 뇌를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두려움 극복을 통한 개인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성적 결정의 기반

 두려움의 실체를 알게 되면, 우리는 더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는 인지행동치료CBT(Cognitive Behavioral Therapy)의 핵심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CBT는 우리의 생각(인지)이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그 연결을 인식하고 변화시켜 정서적, 행동적 문제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키에누 리브스가 주연했던 ‘콘스탄틴Constantine (2005)’과 같은 오컬트 영화에서 퇴마사나 신부가 악령 들린 사람을 두고 구마의식을 행할 때  악령에게 ‘너의 이름을 말하라!’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악령의 이름을 알게 되면 악마를 힘을 잃게 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는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화하고 인정하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노출 치료'와 유사하다. 우리의 두려움에 이름을 붙이고 그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의 실체를 아는 것이 해결의 좋은 출발점이다.


실제 사례의 교훈  

직업 변경의 사례: 첫 직장을 그만둘 때 느끼는 불안감은 매우 크다. 하지만 실제로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면 우리는 항상 대안을 찾을 수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적인 사람은 일생동안 12번의 직업 변경을 경험한다고 한다. 변화무쌍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직업 변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는 직업 변경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반적인 경력 개발Career development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나 또한 평생 다니려고 생각했던 첫 직장에서 이직을 결심했을 때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마음속에  ‘회사를 그만두면 너는 가족을 굶겨 죽이게 될 것이다’라는 막연한 공포감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고민하던 끝에 역발상을 이용하기로 했다. ‘과연 어떻게 하면 굶어 죽을 수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니 이렇게 스스로 답을 하게 되었다.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마트에서 바코드를 찍는 단순한 일을 해서라도 나는 가족을 부양할 것이고, 힘들지만 굶어 죽기는 어렵겠다’.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고 새로운 커리어를 위한 계획을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창업가의 도전: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는 일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인가?' 이 질문은 두려움을 넘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용기를 준다.
 앞서 나눈 나의 첫 이직 경험에서 보듯이 질문만 바꾸어도 새로운 관점에서 현실과 일상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용기를 낼 수 있게 된다.


    운동선수의 극복: 마이클 조던은 "나는 농구 인생에서 9,000번 이상 슛을 놓쳤고, 거의 300경기를 졌으며, 26번이나 승부를 결정짓는 슛을 맡았지만 실패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 성장을 도와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작’ 혹은 ‘시도’가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계속하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많은 것들이 순간이나 찰나만 지속되는 것이라면 그 나머지 시간은 허무함과 같은 감정이 채울 것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바란다면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그 긴 여정 전체가 우리가 지향하는 것일 것이다. 즐거운 여행도 문 밖을 나서는 그 순간, 상상하고 계획을 짜는 그때부터 벌써 즐겁고 행복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미 많이 이루어내신 분들 조차도 더 고되고 힘들었던  ‘옛날이 좋았다’라고 한다면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위해 계속해온 그 전체에 의미를 두시는 말씀일 것이다.      


리더십과 두려움 극복

 오늘날의 리더들은 끊임없는 변화와 불확실성에 직면한다. 맥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성공적인 리더의 핵심 특성 중 하나는 '적응력'이라 한다. 이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리더들은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것들과 용기 있게 마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자:  


1. 이 두려움이 나를 실제로 해칠 수 있는가?
    e.g. ‘크게 위험한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이번 분기 실적을 목표대비 맞추지 못하면 그 일로 회사에서 정말 잘릴 것인가?’


2.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이며, 그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
    e.g. ‘만약에 운이 없어서 내가 회사에서 잘리게 된다면 이직은 가능한가?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혹시 모르는 일이니 이력서라도 깔끔하게 정리해 두는 것은 나쁘지 않겠네.’  


3. 이 도전을 극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극복의 경험은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남길까?
    e.g. ‘단기 성과를 놓치는 것을 두려워해서 ‘무리수’를 둔 옆 팀장은 최근 정기 감사를 통해 문제점이 발각되어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노력했지만 목표를 미달한 나와 우리 팀은 큰 문제가 없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서 이력서를 정리하면서 그동안의 내 커리어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향후 새로 도전해 볼 좋은 목표가 생겼다.’


결론: 강인함의 원천

스스로 약해질 때 혹은 용기가 필요한 친구에게 나누는 니체의 말이 있다.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연구들은 역경을 극복한 경험이 실제로 개인의 회복력과 적응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려움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두려움과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은 우리를 더욱 강인하게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변화는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이해하고 극복할 때 우리는 진정한 성장과 성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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