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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m Localinsa Apr 03. 2023

외국인은 로컬 주민이 될 수 없을까?

로컬인사가 발견한 외국인 로컬 여행의 가능성  


정주 외국인은 새로운 주민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연 2백만 명 시대가 열리면서 취업, 프리랜서, 유학, 사업 등으로 우리나라를 찾고 일 년에서 수십 년에 이르기까지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컨대 2022년 전체 일반대학원 외국인 학생은 31,127명으로 전체 평균 약 19%를 차지합니다. 지역의 경우는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습니다. 2022년에 가장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원은 유학생이 92%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외국인들을 일시적으로 왔다 돈만 쓰고 가는 여행객으로 보는 것은 시대착오적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 오래 살았다는 외국인들에게 물어 보아도 로컬을 안다는 응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내에 취업이나 프리랜서, 유학 비자로 온 외국인들도 대부분 서울에서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지역에서 주말이나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지역 여행을 가더라도 여전히 한옥마을 같이 유튜브 등 매체를 통해서 잘 알려진 전통적인 여행 코스를 찾습니다. 매력적인 동네 상권과 지역 공동체 기반 활동에 외국인들이 참여한다면, 여행 불모지로 알려진 우리나라에 대한 색다른 애정도 생겨나지 않을까요?



신당중앙시장을 구경하는 안암동 거주 외국인들 (사진 촬영: 로컬인사 (c))


비단 지역만이 아니라 수도권 내 대학에서도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성북구를 들 수 있습니다. 고려대, 경희대, 시립대 등 다양한 대학들이 밀집되어 유학생 비율로는 영등포구를 넘어서는 곳입니다. 고려대에 재학중인 외국인 비율은 12%에서 20%까지 추산됩니다. 5~6명 중 한 명이 외국인인 셈입니다.


사진 촬영: 로컬인사(c)


그런데 로컬인사 자체 서베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약 2천 5백 명에 달하는데도 지역 상권에 대한 인지도, 선호도, 이용 빈도가 매우 낮게 나타납니다. 안암동 내국인 거주민과의 커뮤니티 형성 및 로컬 자원에 대한 공동 창작과 소비는 거의 전무합니다. 5년 간 안암동에 살았던 박사과정 장 모씨는 안암의 대표 축제인 "끌어안암"에 대해서 "모른다"라고 답했습니다. 안암동 일대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동네에는 알바, 여가생활, 네트워킹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2023년이 된 지금까지도 외국인들이 강남이나 이태원, 홍대나 신촌 등 "뻔한 불금 장소"로만 몰려드는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제기동 고대앞마을 외국인 유학생 스냅 감성 투어 (촬영: 로컬인사)


로컬인사 라운드테이블 인터뷰 및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암 생활권의 외국인 응답자 90% 가까이가 지역 상권에 대해 탐색(생산 및 소비) 후 해당 경험을 통해 지역의 유휴 시설 및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시설들을 더욱 자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1/3 정도는 창업 지원을 받아 자신만의 서비스나 아이템에 대해 비즈니스적 실행을 해 보고 싶다는 의사도 보였습니다.


지역 기반 활동 및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수요는 높은 외국인 주민들에 유휴 시설을 제공하여 각종 창작과 소비 활동의 장(場)으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요? 한류 비자가 중국 실시간 검색창을 마비시킬 정도였다는데, 이제 곧 외국인 로컬 크리에이터들도 우리 동네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내국인이 빠져나가며 쇠퇴하는 지역 곳곳마다 새로운 주민들이 들어온다면 무슨 변화가 생길까요?


로컬인사의 외국인 스냅 촬영
로컬인사의 외국인 스냅 촬영 


아직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은 지역 경제의 인싸도 아싸도 아닌 경계에 놓여있습니다. 로컬인사는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아 온 "새로운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역 발전의 "인재"이자 "파트너"로서 함께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제안하고, 성과로 기록하고자 합니다.




참고문헌 

한국관광 데이터랩 연도별통계 

일반대학원 외국인 유학생 비율


글, 사진: 곽승훈 (로컬인사 포토그래퍼), 전서은 (로컬인사 대표) / 사진: 곽승훈

로컬인사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아카이빙 기업입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유튜브: "로컬인사" YouTube.com/@local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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