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과 재방문을 만드는 지역특화 생태관광의 가장 중요한 이것
남해관광문화재단 <남해 생태관광 개발 및 운영> 프로젝트 과업의 일환으로 로컬인사에서는 지난달 남해대학에서 남해군 생태관광 특강을 개최했는데요, (남해대학 남해군 생태관광 특강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바로가기). 로컬인사 프로젝트 연구원 모두가 감탄했던 특강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생태문화연구소 신정섭 소장님의 생태관광 성공 요소에 대한 특강이었는데요. 생태관광이 기존의 관광 상품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될 수 있고 어떻게 "단골 여행"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주셨습니다.
(본 칼럼은 신정섭 소장님 강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서 로컬인사 대표 연구원의 의견과 해석을 덧붙였습니다.)
생태관광의 의미는 무엇일까? 현재까지는 멋진 경관 희귀하고 진귀한 생태자원을 구경하는 것처럼 여겨왔다. 그러나 생태관광이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장소를 방문할 필요는 없다. 자연에 존재하는 곤충 한 마리, 풀 한 포기가 되었더라도 자연 속 존재의 본래 그대로의 모습, 특히 쉽게 몰랐던 의외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면 훌륭한 생태관광의 활동이 될 수 있다. 낯선 경험은 훌륭한 여행의 경험이 된다. 여행지에 가서도 돈 내고 해 봤자 어떨지가 예상이 되는 관광시설은 사람들이 선뜻 입장하지 않는다.
관광을 위한 랜드마크를 새로 건설하는 방식에는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방문하게 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단순히 멋진 인프라(모노레일, 구조물 등)를 짓기만 해서는 한계가 있다. 첫째로 관리비가 계속 들고, 둘째로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해 줘야 계속 사람들이 올 수 있다. 지자체에서 일회성 사업비를 바탕으로 랜드마크를 만들었다 결국 흉물스러운 구조물로 남아 아무도 찾지 않게 된 사례들이 많다. (비단 건설물이 아니라 유채꽃밭, 핑크뮬리 등 유행했던 꽃을 고대로 따라 심는 것도 오래가지 못한다.)
생태관광은 이처럼 하드웨어 건설에 돈을 들이지 않고도 밀도 높고 만족도 높은 여행, 다시 찾는 여행을 만드는 데 제격인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 일해도 서울에 내 집 마련 못할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는 위로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 관계없는 타인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기는 어려우며 심지어 친한 사람이라도 서로 힘들기에 언제나 위로를 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제3의 존재인 “매개”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제3의 존재를, 우울한 삶에서 위로를 찾아 오마카세 예약에 20만 원을, 풀빌라 펜션에 하루 숙박하는데 50만 원, 60만 원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자연 속에는 수없이 많은 매개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화려하거나 값비싸지 않더라도 주변의 사소한 것일지언정 “매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맛깔나게 소개해주면 듣는 사람에게는 “위안”이 될 수 있다. 이 점에 착안할 때, 새로운 관계를 인식하거나 만들어주는 것이 생태관광의 의의라 할 수 있다.
낯선 존재의 모습을 보게 되면 관계가 형성이 된다. 우리가 겪어 보지 못했던 관계 사람은 자신의 방식과 관습, 문화 범위 내에 없는 새로운 것을 겪게 되면 자기 마음의 “빗장”을 개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마음에 새로운 가치를 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의, 자연환경가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생태관광은 이런 점에서 단골 여행이 되기도 한다. 한 번 낯선 환경에서 자신의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 사람은 “내가 관계를 텄던 곳”을 다시 찾고 싶어 한다. 재방문 시에는 더욱 편하고 열린 마음으로 찾게 된다. 자연과 관계를 최초로 맺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태관광은 지속적 관계의 관광, 구독경제로 연계하기 매우 좋은 여행이다.
생태관광의 성공 요소 핵심:
자연과 사람 간 대화 없는
관계를 만드는 여행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고, 새로운 관계를 통해 삶까지 바꿔줄 수 있는 생태여행은 “저렴한 여행”, “무료여행”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고 신정섭 소장은 말한다. 생태관광의 진가에 공감하고 지불의사가 확실한 사람들이 와야 한다. 퍼스널트레이닝(PT), 유기농 밀키트에 돈을 지불하듯이 나의 문제를 완화하고 변화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지갑을 열도록 해야 한다.
남해뿐 아니라 지역 특화 생태관광은 단순히 희귀한 지역 자연장소를 방문하고 사진 찍고 끝나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무늬뿐인 생태관광에 그치고 사람들이 다시 찾지 않을 것. 방문자들의 삶에 여파를 줄 수 있는 “의미”가 해석될 수 있는 장소 + 스토리 + 액티비티가 결합되는 게 필수다. 여기에 이 장소와 밀접하게 연계되는 스토리를 맛깔나게 들려줄 수 있는 특별한 로컬의 인물이 함께한다면 확실한 차별적 여행 콘텐츠가 될 것이다.
글/사진 로컬인사 전서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