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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뷰티 Apr 13. 2024

7.퇴근 후 회사생각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나는 예민러답게 회사 생각을 종종 집으로 가져오고는 한다.

퇴근 후 생각한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참으로 쓸데없이

회사 생각을 하고는 했다.


처음에는 원래 이런 성향이다보니 그냥 생각나는대로 다 받아들였다.

어떤 일을 다음날 어떻게 할지 

오늘 내가 한 말 중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말조심 할 걸 이란 생각부터

내가 이 돈 받으려고 출근하냐부터 쓸데없는 생각까지 한 가득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크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런 생각들이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러다 어떤 일을 계기로 안되지만 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퇴근 후 회사 생각은 멈추기로 결심했다.




1.난 퇴근하고는 회사 자체를 생각하지 않아


남편은 퇴근하고 아무런 걱정이나 고민도 없는 사람처럼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하며 인생을 즐겼다.

물론 나도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유튜브를 보지만 한켠으로는 회사 생각이 머릿 속에서 맴돌고는 했다.


'아니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심지어 그런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도 아닌데

왜자꾸 내 머릿속에 회사 일이 맴돌까'


나와 반대인 남편이 궁금해 물었다. 

"오빠는 퇴근하면 회사 생각 안해?"

"(대수롭지않게)웅? 나는 안하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해?"

"그냥 안해. 생각나면 안하려고 하고. 난 퇴근하고는 회사 자체를 생각하지 않아"

'아..그렇구나'


사실 처음에 남편 회사는 아무 걱정이나 근심 없는 곳인지 알았다. 물론 그 나름대로의 걱정이 있겠지만 거의 적은 편인가보다 생각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고민과 걱정이 있었다. 들어보니 내 생각보다 더 중요한 고민도 많았다. 그럼에도 남편은 남편대로 <퇴근 후 온전한 자기만의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회사 생각을 멈춘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어쩌면 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떠도는 회사 생각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멈추는 법도 몰랐다. 그리고 그런 방법이 있을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나같이 좋은 표현으로 꼼꼼, 가차없이 말하면 예민한 성향의 사람들은 퇴근 후에도

회사생각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그때 그 일은 했었나?'

'내일 그 일은 어떻게 하지?' 등 수많은 잔상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멈춰야한다. 스스로 연습해야한다. 

처음부터 떠오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부럽다. 인정한다.

불가능하면 스스로 회사 자체를 생각하지 않도록 연습을 시작해야한다.


  2.회사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이것도 연습이다. 


회사 생각 안해야지 하면 또 난다.

원래 어떤 글자를 보여주고 이 글자는 생각하지마, 라고 하면 계속 생각나는 것처럼.


그래서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출근 준비하면 어떤 일을 해야할지 그런 것들이 머릿 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퇴근 후에도 '괜히 그런 말을 했어' 같은 내가 한 사소한 말들도 떠오른다. 

그럼에도 지금은 거기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생각이 났다면 생각났구나.

그리고 다음은 '그만 생각하자'다. 

어차피 지금 내 몸은 회사를 떠나있고 이미 내뱉은 말들은 지나갔고, 

앞으로 내뱉을 말들은 가서 생각하는게 더 빠르다. 


잘못한게 있으면 앞으로 조심하고, 부딪혀야 할 일들이 있으면

출근한 내 자신이 부딪혀 줄 것이다.

퇴근 후 지쳐서 집에 있는 나에게까지 부담을 가중하지 말자.


생각은 난다.
그렇지만 그저 스쳐지나보내자.

이것도 연습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조금씩 회사 생각이 줄기 시작했다.

인지만 하고 '에이 그만하자' 이렇게 넘기면 된다.

예전에는 그것도 못했다. 내게는 큰 발전이다.


또 다른 방법은 <몸 움직이기>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는 운동이야말로 생각을 지워준다.

생각이 머물고 싶다고 하면 몸을 움직여 그 생각을 상쇄해 날려버리면 된다.


운동이 아니어도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서 

내가 좋아하는 음료를 한 잔 하며 힐링하는 시간도 회사 생각을 잊게 해준다.

그 와중에 회사 생각이 잠깐 스며들어도 분위기가 주는 힘이 더 강해 오래 가지는 못한다.


결국 <집중력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켜주는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다보니 전보다는 회사 생각을 하는 것이 덜해졌다.

물론 이러다가 어느 날은 또 많이 생각하는 날이 있겠지만 

그것도 그것대로 스쳐 지내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돈도 더 안 받는대 굳이 생각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그렇게 하나씩 생각을 멈추기 시작해보자. 

멘탈 훈련이 멀리 있는게 아니다. 회사 생각부터 멈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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