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of silence

Silence like a cancer grows

by 비둘기

오랜만에 뵙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안 사정과 개인 건강 문제로 한동안 마이크를 잡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세이브 원고—아니 녹화본—을 충분히 쌓도록 하겠습니다.


외로움에 대해서 말씀드렸죠. 평생을 따라다녔던 제 오랜 친구.


"모든 인간은 외롭다. 그렇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외로운 것 같다. 참인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위의 질문의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정답은 '참이다'였습니다. 사유는 제가 타고난 특성들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고 소속된 집단이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외롭고 또 괴로웠습니다.


외로움.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라고 하더군요. 사람을 사회적 욕구에 집중하게 만들어, 서로 협동하고 연결될 수 있게 만들고, 그리하여 협동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잘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드는 감정.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선택들을 하곤 합니다. 동호회에 출석하고, SNS에 글을 올리고, 유튜버를 보며 친밀감을 느끼거나, 친구들을 불러 술을 진탕 마시는 것 등이 있습니다.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쉽고 빠른 방법'을 좇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없는 특징들을 타고났다는 점. 지금은 그런 부분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스스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니까요.


나를 찾아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들. 혼자 했던 시행착오들. 그리고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서 딛었던 발걸음들. 고독했던, 그렇지만 외롭지는 않았던 시간들.


그리고 이전 시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 정체성들이 그 시간들을 함께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제 쇼를 흥미롭게 봐주신다면 그것이 바로 증거가 되겠네요.


지금은 제 정체성들이 저를 덜 외롭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 정체성들 덕분에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소외되고 외로운 시기에 그 누구보다 더 잘 공감해 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역설적이지 않습니까. 누구나 외롭다는 지점에서 세상의 모두가 연결감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요.


이번 시간은 과거의 저에게 바칩니다. '고지능자', '데미섹슈얼' 같은 단어조차 모르던 시점의 저에게 요. 넌 혼자가 아니고, '외로움의 문제'를 슬기롭게 잘 극복할 거고, 행복을 찾을 거란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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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외로움', '닉 케이브', 'Mot'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들렀던 블로그들의 주인에게도 바칩니다. 덕분에 제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이 길을 조금 더 편히 걸을 수 있었어요. 그때 선생님들께서 제게 해주셨던 일, 이젠 제가 다른 이들에게 베풀고자 합니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 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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