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을 마시면 하루는
마술처럼 사라진다.
상처는 햇살에 녹아
알코올처럼 휘발된다.
더 큰 상처가
작은 상처를 지우는 것처럼,
잔을 기울일수록
기억은 물처럼 희미해지고,
가짜 웃음 속에 섞인
작은 울음도 지워진다.
남는 건, 텅 빈 마음과
조용히 식어가는 햇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