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cobb Jul 07. 2022

장사꾼의 눈을 훔치는 비법

시장바닥에서 고감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부족한 숫기와 말빨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렸을 적부터 직접 만든 무언가를 팔고 싶어 했다. 사람들이 내가 만든 것을 사용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내겐 희열감을 주기 때문이었다.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런 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고민은 이것이다.

1. 비지니스 세계에서 잘 팔리는 상품들의 공통점이 있을까?

2. 특정 시장에 까막눈인 나를 장사꾼의 DNA로 탈바꿈 할 수 있을까?

3. 요즘 잘 나가는 비즈니스를 계속 만들어내고 연이어 히트 치는 회사들은 어떤 비법을 가지고 있을까?

4. 무엇보다, 지금 당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은 없을까?


물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팔리는 것을 본질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역사공부와 인간 심리를 치열하게 공부해야한다. 다만 좀 더 스킬적인 부분은 없을까? 이러한 고민에 빠져있던 와중 힌트가 될만한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목부터 구미가 당긴다.


*글 말미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f&b, fashion 브랜드를 양성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님에게 얻은 조언을 남겨두었다.


* 이 글에서만큼은 장사꾼과 기업가를 굳이 분리하지 말자. 이 글에서 장사꾼이라는 단어는 소위 말해 "요즘 잘 팔리는 아이템"을 보는 눈을 가진 감도 높은 사람을 말한다.


현재 내게 필요한 노력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 책



잘 나가는 것의 공통점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의 저자 앨런 가넷은 크리에이티브 커브로 잘 나가는 것의 공통점을 파악했다.


앨런 가넷이 개발한 크리에이티브 커브. 기준은 친숙성의 정도이다


세로축은 선호도, 가로축은 친숙성이다. 즉 가로축을 기준으로 좌측일수록 낯선 아이템이고, 우측에 위치할수록 친숙한 아이템이다. 커브를 보면 친숙함과 낯선 수준이 적정 단계(스위트 스폿)일 때 가장 선호도가 높다.


몇 달 전 웃돈을 주고 구해야 했던 덩크로우 범고래는 현재 정가에 가깝게 거래되고 있다


1. 사람들은 너무 낯선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신제품 성능이 훨씬 좋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미 기존 제품과 서비스가 체화된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로 피봇팅 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예를 들어, 앱 서비스 초기단계에서는 상용화된 UX 및 디자인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기능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최소화해야 한다. 새로운 기능은 다음에 차차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 사용자들에게 낯선 것들을 천천히 보여주며 내재화시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초기가 그러했다.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비즈니스가 후발주자에게 쉽게 밀리는 원인이 여기에도 있다. 사람들이 아이템에 익숙해질 때 즈음 뒤늦게 팔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2. 사람들은 너무 친숙한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뇌는 생각보다 쉽게 실증을 느낀다. 실증을 느끼는 것에 우리는 어떠한 소비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은 누구나 남들과 다르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아이템이나 서비스엔 더 이상 큰돈을 쓰지 않는다.

비지니스 관점에서 반복되는 마케팅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그러므로 기존의 아이템, 서비스를 홍보할 땐 매우 전략적이여야 한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원하면서도 색다른 것을 찾는다. 이 말은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처럼 앞뒤가 안맞아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장사꾼의 DNA

'우리가 스위트 스폿(선호도와 친숙성 사이에서 최적의 긴장을 유지하는 지점)을 어떻게 알아?'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이렇게 시장의 흐름을 단숨에 파악하는 방법을 앨런 가넷은 '20%의 법칙'으로 칭한다.


20%의 법칙은 쉽게말해 이것이다.

"창의적인 예술가들은 보통 하루 서 너 시간, 즉 일하는 시간의 약 20%를 색다른 경험에 소비한다"

깨어있는 시간의 20%를 자신의 창작 분야에 속한 자료에 소비한다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어떤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친숙한 지, 즉 그것이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어디쯤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전문가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20%의 소비 법칙은 크리에이티브 커브로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주변 감도가 높은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엄청나게 소비한다.  돈이 아니더라도 의도적으로 꾸준히 새로운 정보에 노출되고, 요즘  나가는  뭔지, 핫한 브랜드의 플레이 방법에 대해 스터디한다. 일반인에 비해 경험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것이다.




최고급 오마카세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그보다 나은 경험을 기획할 수 없다


가끔 정말 좋은 일식집에 가면 와사비를 직접 갈아주는 곳이 있다. 이때 와사비 전용 강판이 있는데, 이 강판의 소재가 상어일 때 최고급이라고 한다. 와사비는 입자를 곱게 갈수록 풍미를 뿜어내는데 상어 간판이 그중 최고라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들은 고급 일식집을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경험에 전무한 사람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결국 현재 시작에서 어떤 아이템이 먹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 최악의 서비스와 최고급 서비스, 아이템의 시작과 끝을 보면 알 수 있다. 머릿속으로는 몰라도 본능으로 느낀다. 해당 아이템의 스위트 스폿이 어디쯤인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감도 높은 대표님이 내게 해주신 조언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그는 SNS에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짧게 적었는데, 어렸을 적 매일 명동, 압구정, 동대문을 8-10시간씩 돌아다니며 자신이 속하고 싶은 집단에 간접경험을 했다고 한다.

*참고로 조언 주신 대표님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실명 거론은  힘든 점 양해 바란다.


-

Q: (초략) 대표님께서 하루에 10시간씩 시장 파악을 했다고 하셨는데, 이때 나름 꿀팁이 있을까요? 그냥 무조건 소비하고 보고 경험하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A: (초략) 솔직히 저때는 저도 어리고 많이 몰라서 그냥 저의 뚜렷한 꿈과 목표에 해당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가서 얻으려고 혈안이었지요. 지금은 꼭 가지 않아도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경험하려는 공간, 브랜드, 사람 등에 대해서 최대한 디깅을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애초에 경험 전에 공부를 하면 하나라도 더 보일 거라 믿습니다. 무엇이든 아는 것만큼 보이는 거라서..

(중략) 여하튼 늘 가시려는 분야에 대한 뿌리 공부 잊지 마시고 디깅 또 디깅 하시고 그 업계 최고의 상태를 경험(공간 소비, 사람에 대해 찾기 등) 하시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테슬라가 일하는 법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