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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봉씨 Jan 06. 2021

요거트와 아보카도 닭가슴살 샌드위치

내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것에 더 마음이 쓰인다.

#프로젝트조중석

Vol1.


조|아침

견과류와 과일을 넣은 요거트

견과류+과일을 넣은 요거트. 안예쁘지만 맛있었다.


나는 원래 우유를 잘 먹지 않는다. 


먹으면 일상에 어려움이 있다거나 큰 불편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먹고 난 후의 텁텁함이 좋지 않고 종종 우유를 먹고 나면 메슥거리거나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대부분 우유 대신 선택하는 것이 두유인데, 두유도 매일같이 자주 챙겨 먹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침을 챙겨 먹으면서 요거트에 맛을 들였다. 

요거트는 우유로 만드는 것인데 이건 아직 괜찮고, 요거트를 아침으로 먹으며 견과류도, 과일도 더 많이 먹게 되니 좋다. 이건 요거트의 장점이기보다는 아침이 주는 장점이 맞는 것 같지만 아무튼.


일어나서 양치하고 손 씻고 바로 그릇을 꺼내 요거트를 매일 밥숫가락으로 6스푼씩 넣는다. 그릇은 대부분 작은 보울이나 큰 머그 둘 중 하나. 호두 한 줌, 아몬드 한 줌, 사과 반쪽. 가끔씩 메이플 시럽을 뿌릴 때도 있다. 여기까지 조금은 자연스러워졌다.

사과를 깎아 숭덩숭덩 손 위에서 잘라 넣고 속도도 더 빨라졌다. 처음 이틀만 도마 찾고 예쁘게 깎고 잘게 썰고.. 아주 설거지만 많이 나온다. 어차피 둘 다 내가 할 일이니 조삼모사. 손 위가 맞다.


한 가지 시도하고 있는 것은 요거트를 먹기 시작하면서 매번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게 싫어서 집에 오랫동안 묵어있던 요거트 제조기에 만들어 먹고 있는 것. 나는 사 먹는 것과 만들어 먹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막 요거트는 꾸덕이네, 유산균이 몇 마리네 이런 거 모릅니다)



다른 것 보다 내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게 더 마음이 쓰인다.

요거트를 먹을까 말까 며칠 고민했는데 어떤 제품을 먹지? 가 아니고 그 쓰레기 어떻게 하지? 때문에.





중|점심

아보카도 닭가슴살 샌드위치

아보카도 닭가슴살 샌드위치와 밀크티


과숙 되어가고 있던 아보카도와 썰어놓은 양배추, 냉동실 식빵의 조합. 밀크티는 두유에 차를 우리고 설탕 한 스푼을 넣어 끓였다.


쟁이는 템으로 냉동실에서 끊어지지 않게 자리 차지하고 있는 노브랜드 닭가슴살을 잘 굽고 오늘 빵에는 버터도 듬뿍 발라봤다.


아보카도는 샌드위치 하나에 반개 정도면 충분할 듯. 다행히 딱 맞게 익어 있었(?)다. (아보카도 사놓고 미루다가 한 통씩 버릴 때 마음에 빵꾸)

그리고.. 샌드위치 포장 매번 망하다가 이번에 처음 제대로 쫀쫀하게 랩핑 성공했다. (사진이 성공에 큰 도움)

랩이 쓰기 싫어서 종이호일 썼다가 감이 없어서 매번 종이호일 왕창 버린 사람. 이제 감 잡았당 캬캬


실은 샌드위치를 매번 사 먹을 때는 양을 크게 상관 안 하고 샀었고 야채 많이 (그리고 예쁘게) 들어있는지 정도만 보고 저렇게 한 팩에 팔면 사곤 했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 사면 여러  개 사서 나눠먹어서 두조각 중 한 조각 정도 먹고 일을 하거나 볼일 보다가 남으면 버리거나 누굴 주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두 조각을 다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직접 만들어서 생각 없이 저걸 다 먹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깜놀. 


대부분 커피숍이나 샌드위치 가게에서는 더 빵빵하게 두 조각을 거의 기본으로 팔았던 것 같은데.

내가 잘 몰라서일 수도 있겠지만 반쪽씩만 파는데 더 많이 생겼으면. 다음에는 보인다면 그걸 사게 될 것 같다. 


주말이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점심까지 늦어서이기도 했지만 저렇게 만들어 두 조각 다 먹으니 너무 배가 불러서 저녁은 패스.




체크리스트
채썬 양배추

캔참치
크래커
유통기한 임박 어묵

_1/3 냉장고
요거트
양배추 참치 샐러드
어제 못한 떡볶이?

_1/4 예상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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