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루틴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
#프로젝트조중석
Vol3.
조|아침
아몬드와 호두, 귤을 곁들인 요거트
요거트도 싹싹, 남은 귤도 싹싹 먹은 아침.
처음 넣을 땐 '너무 많은 거 아니야?' 했던 아몬드와 호두도 점점 과감하게 넣어 먹는다. 아주 한주먹씩 들어간다.
견과류는 잘 안 먹었을 때는 파는 봉지 그대로 오래 두어서 공기도 접촉되고 있는 줄 모르고 또 사기도 했는데 이제 아침마다 먹게 돼서 전용 보관 용기도 장만했다.
필요한 물건을 합리적으로 사고 잘 사용하는 만족감을 오랜만에 느껴본다.
나만의 루틴이 하나씩 추가될 때 마다 이런 느낌이 더 자주 드는 것 같다.
중|점심
냉장고 속 자투리 야채로 만든 샐러드와 크래커
점심엔 냉장고 속에 조금씩 남아있던 야채들로 샐러드를 만들고 삶아뒀던 고구마 한 개를 같이 곁들였다. 적양배추, 채 썬 당근과 사과, 물기를 빼두었던 콘옥수수. 올리브는 사둔지 한참이었는데 오늘 '뻥' 소리 나게 잘 따서 채 썰어 넣었다. 그리고 드레싱은 마요네즈와 매콤한 소스를 섞었다.
크래커는 마트 1+1 때 대용량으로 샀던 참크래커. 맥주 마시고 싶은 날 간단히 안주로 먹기 좋고, 가끔 참치와 양파 올려 카나페로 먹기도 한다. (아직 한 박스도 더 남음)
샐러드에 추가한 매콤 소스는 지난 발리 여행에서 사 왔던 삼발소스인데 포인트 드레싱으로 먹으면 맛을 살려준다. 오늘로 이 소스는 끝. 다행히 한 통을 저녁에 찾았다. 반갑긴 하지만 또 몇 개를 샀었던 건가.. 이 생각.
그리고 강아지 모양 수저받침은 올가을 지리산에 여행 겸 묵었던 숙소의 주인장님께서 직접 만든 귀한 것. 퇴실하는 날 방명록을 쓰니 인사의 의미로 나눠주셨다.
지리산도 주인 언니도 보고 싶다. 오겡끼데스까-
석|저녁
쌀국수 볶음면
저녁은 무 넣고 고등어조림에 밥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고등어 해동을 안 해놔서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변경.
쌀국수 면을 불렸다가 뜨거운 물에 삶아서 찬물에 헹궈두고
나시고랭 시즈닝에 계란을 풀어 스크램블 해서 볶고 청양고추도 한 스푼 넣었다.
채 썰어둔 무가 있어서 한 줌 넣어서 마지막에 살짝 볶았는데 아삭거리는 식감이 생겨서 맛있었다.
그런데 자주 안 먹어서 늘 버리는 일이 많아 잘 안사는 파.쪽파가 마침 오늘 없어서 아쉬웠다.
쪽파를 썰어서 위에 샤르륵- 뿌렸으면 더 예뻤을 텐데. 그런데 쪽파 한단에 7천원 스티커 보고나서 그냥 얼른 참았다. (쪽파님 내가 오해 많이 했었구나요. 귀한줄 몰라뵀어요.)
아무튼, 사진 비주얼보다 실제가 더 맛있는 요리였다.
역시 시판 소스들이 짱이다. 오늘 시즈닝이 인도네시아 라면스프 역할을 했을듯. 헤헤
쌀국수 면은 조금 더 불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알단테 st였다.
체크리스트
무
해동중인 고등어
채썰어 놓은 당근&양배추
반병 남은 파스타 소스
베이컨 한 덩어리
_오늘의 냉장고
어제 못한 고등어 조림 도전
파스타? 에그인헬?
_내일 예상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