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데이트 어플이라 적긴 식상하고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이고, 마침 일본 드라마를 보고 있어서 일본어로 적었으나 일본이랑은 무관한 얘기다.
한창 인간관계가 메말랐을 무렵에, 극심한 외로움을 느낀 나는, 충동적으로 소개팅 어플을 여러 개 깔았다.
그중 몇 개의 어플에서 몇몇의 사람들과 매칭이 되었고, 연락을 주고받았다.
먼저 특정 종교인들만 주로 이용하는 어플에서의 이야기.
그 당시 내 종교도 그쪽이었기 때문에, 이런 단순한 이유로 그 어플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실제 만남이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몇 사람들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먼저, 미래 직업과 학교가 그 종교에 귀속되어 있는, 어떤 한 사람. 대화는 어느 정도 통하고, 약간의 설렘도 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 종교를 알게 된 그는, 솔직하게 '아무래도 힘들 거 같다'고 물러났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특히 아버지의 그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컸기에.
그리고 연하의 항해사. 그 친구가 프로필 뮤직으로 해놓은 '하온의 어린 왕자'는 아직도 종종 들을 만큼 특색 있는 노래였고, 첫 만남을 기대하던 내가 설레는 마음으로 반복해서 듣던 노래이다.
우리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그 친구가 배를 타고 약 6개월~1년 정도 바다로 나가게 되어서, 이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지만 내가 도중에 포기해버렸기 때문이다.
이 어플에서는 이후에 특별한 인연을 만나진 못했고, 그 종교에 대한 나의 열정도 점차 식어갔다.
이후 다른 어플을 통해 여러 명의 이성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실제로 만남이 이뤄진 사람은 한 두 명에 불과하다.
그래도 꽤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나의 직업에 대해 환상을 품은, 어느 남자의 이야기
왜 직업을 공개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상황에서는 으레 공개하는 것이 맞았나. 여하튼 나의 직업이 좋은 건지 실물보다 잘 나온 내 사진이 좋은 건지 확실하게 알 수 없었지만, 그 사람은 꽤나 자상했다. 심지어 첫 데이트 때는 자신의 차를 타고 놀러 가자는, 나로서는 꽤 저돌적이라 생각한 제안을 받았다. 그 사람의 외모는 크게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한창 외로웠던 나는 간간이 연락을 이어나갔다.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누나가 4명쯤 되는 것도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이후 내가 실제로 연애를 시작하면서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게 되었다. 각종 SNS를 팔로잉하고 있던 것까지 다 처리한다고 꽤 애먹었던 1인이다.
2. 잘생겼지만, 나랑은 어울리지 않았던 어느 남자
마찬가지로 만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진은 누가 봐도 준수하게 생겼다 할 정도여서 외모에 그다지 자신이 없는 나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 또한 (그리 대단할 것이 없는) 나의 직업에 대해 예의상 칭찬을 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연락한 기간이 짧았던 사람이라서, 내가 연인이 생겨서 못 만날 거 같다고 하자 잘 이해해주었다.
3. 실제로 만난, 기억에 조금 남는 사람
이 사람에 대해 쓰기는 조심스러운 게, 그만큼 열렬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주었기에, 나로서는 그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할 자격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나랑 키가 비슷하고 어떻게 보면 덩치도 나보다 작은 것 같은 그에게 크게 이끌리지 않았던 것 같다. 하필이면 쓸데없이 '덩치'를 따지니... 아직도 나보다 손이 큰 사람이 좋은 것은... 단순히 내가 어리기 때문인가?
'큰 곰인형 같은 사람'이 아직도 이상형이다.
요즈음 넷플릭스에 '데이팅 앱을 통한 사기'를 소재로 한 영화도 나올 만큼 데이트 앱이 마냥 위험하고, 불건전하게만 인식이 되는 것 같긴 한데...
충분히 조심한다 해도 사실 그런 경우는 피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여자들 중에는 '단순 과금을 유도하기 위한' 알바들도 많다고 들었다.
굳이, 사기를 피하는 소소한 팁에 대해 적어보면(지키기 힘든 팁이긴 한데...) '너무 예쁘고 잘생긴 사람보다는 평범한 외모의 사람과 연락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굳이 평범한 외모의 사람 따위를 만나려고 데이트 앱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약 3년 전 내가 해본 경험으로는, 자신이 사람 만날 기회나, 소개팅 자리가 잘 없으면 '일정 횟수 안에서는' 해볼 만하다.
간혹 여기에도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는데,
'목적 달성과 함께 삭제하는 것'을 권한다.
곁에 소중한 연인이 있는데도 계속 어플을 쓰는 것은... 좀 아니니까.
그래도 역시나~ 신변이 확실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최고다.
이미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께 나름 추천을 해보자면, '특정 모임 어플을 통해서 실제 모임을 가는 것'(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인 사람은 대부분의 모임에서 기피한다), 아니면 '특정 종교를 가지고 종교 생활을 하는 것(절대 억지로 종교를 가져서는 안 된다_경험담)', 등잔 밑이 어둡다 하듯, (어색해지는 것을 무릅쓰고) '사내 연애를 시도해보는 것' 등이 있겠다.
나도 굳이 따지자면 자만추지만~(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그게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이성과 접촉할 기회를 늘려야 연애를 할 수 있는 듯...
특히 대학생이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마냥 자신 없어하지 말고 솔직하게 고백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졸업하고 서로 갈 길 가버리면 더욱 기회가 잘 없다.
예전에는 거의 사랑이나 연애의 전도사로서 쓸데없는 소개팅 주선을 많이 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써보려고 한다.
이제는 뭐, 사랑은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고~' 나 혼자서도 놀거리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삐친 남자 친구는 뒷전이고 신나게 집에서 뒹굴뒹굴거리고 있는 모양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