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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생각_우애

by 서울


나의 시댁의 이야기다.


남편은 5남매의 막내아들이다. 나의 친정과 달리 5남매의 우애가 대단하다.

평소 똘똘 뭉쳐서 만나곤 한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이야기다.

상중에도 영차 영차 모든 일이 잘 처리되었다. 조문객도 어마어마했다.

모든 조의금은 큰아들이 가졌고 아버님의 모든 재산도 자연스레 장남에게 이미 가 있었다. 아버님 사후에 우리집과 형제들에게 우편물이 왔다. 아주버님(장남)의 차량이 아직 아버님 명의여서 그것을 포기하라는 서류였다. 형제들은 모두 포기한다고 서명했다.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고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상속은 그렇게 조용히 끝났다.

나는 이 모습이 좀 이상했다.

시아버님도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형제들도 '이걸 착하다고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몇 년 뒤 막내 고모, 즉 남편의 막내 누나가 신장이 나빠져 입원하였다.

고모가 사경을 헤메일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

이 때 아주버님이 신장을 나누어 주셨다.

이식은 성공적이었고 두 분다 아직 무사하시다. 여전히 오남매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똘똘 뭉쳐서 만난다.


'차원이 다른 우애'에 다시 한 번 입이 벌어졌다. 감히 공평을 논한게 부끄러웠다.

시댁은 그들의 방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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