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산부인과 진료를 자주 봐야 했다.
매년 건강검진을 하면 별도로 산부인과의 초음파 검사를 권했다.
외래 산부인과에서는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하는 식이었다.
근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산부인과가 항상 불편하여 다니다가 1년 정도 안 갔었다.
그리고 1년 만에 찾아간 병원에서 선생님께 혼이 났었다.
오라는 때 와야 한다고 하셨다. 나도 참 말 안 듣는 환자다.
그때 왼쪽 난소에 2개의 근종과 자궁에도 근종이 있었다.
보통 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3개월을 두고 보자고 하셨다.
3개월이 지나니 병원에서 내원하라는 문자가 왔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왼쪽 난소의 근종 2개가 없어졌다고 한다.
초음파 검사 화면에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근종이다.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없어진 걸 알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이 혹시나 못 찾을까 봐 열심히 찾으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궁의 근종은 남아있지만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무슨 이유에서 없어졌는지 알 수도 없었다. 병원은 그 이유를 규명하지는 않는다.
돌아오면서 몇 년 간 나를 괴롭히던 증상이 없어졌다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의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추측하기는 마음이 편안해졌고 운동을 하고 수면을 잘 조절한 결과인 것 같았다.
진짜 이유는 알 수 없다.
몸이라는 것이 정말 신비롭다.
때때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균형을 찾으니 말이다.
중년이 되니 주변 환경과 마음가짐이 몸의 상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브런치 작가님들도, 자신의 몸을 잘 돌보고 정기적인 검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