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안의 쉼터
마음의 이야기는 소리 없이 진동으로 전해진다.
텔레파시나 전파 같은 그런 종류일지도 모른다.
누가 누굴 생각하거나 기도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어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일들이
이상하지 않다.
사랑은 향기이거나 전파이거나 물결과 같은 파동인 것 같다.
한 공간 안에 뒤돌아 앉은 사람에게서도 느껴지는 그런 것...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어쩌면 식물도 느끼는 그런 것...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했지 없다고 믿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면 더 불행하다고 느껴질것 같아서였다.
매일이 서운했다.
결혼 생활 온통이 서운하고 억울하고 슬펐다.
속이는 말들과 난폭한 행동과 거친 태도들이 맘을 긁어댔고
내 몸과 마음은 오랫동안 쉬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고 새 바람을 넣어 놓아도
어느새 다가서는 연기 같은 모호함이 방안을, 거실을 채운다.
더럽고 쾌쾌한 공기 안
살겠다고, 살아야 한다고 소리도 못 낸 채
겨우 겨우 숨을 들이쉬고 있다.
밝게 웃는 사람들을 봤다.
수영을 하며 하늘을 보는 사람들
대화를 하며 농담을 건네는 사람들
그렇게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
술을 먹는 건 그인데, 내 맘이 병들고 있다.
(괄호를 열고 괄호 닫고)
오늘도 이 괄호 안에 수많은 기도를 적어 놓았다.
꾸며쓰지 않아도 되는 절제하지 않아도 되는 괄호안의 대화가
지금 나의 쉼터이다.
#20260216 #2026구정 #내가원하는한가지 #아버지제갈길을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