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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TE Dec 09. 2020

코스피가 떨어지면 돈을 번다고? 곱버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란?


올해 8월쯤 증권 뉴스들을 보다 보면 "곱버스"라는 단어가 보였는데요. 코로나 19로 경제가 침체된 이후 곱버스는 꾸준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요즘 들어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뉴스도 보이는데요. 곱버스란 무엇일까요?



곱버스란?


곱버스에 대해 알기 전에, 먼저 "인버스"를 알아야 합니다. 인버스 투자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버스 주식은 주로 코스피, 코스닥 등 주가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인버스 상품을 사면 코스피가 1% 떨어지면 1%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물론 1:1 비율이 완벽히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방법이 기관에게는 공매도가 있다면, 개인에게는 인버스 상품이 있는 것이죠.


곱버스는 곱하기와 인버스를 합친 단어입니다. 코스피 같은 경우 이미 탄탄한 기업들이 속해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크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코스피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더라도 다이내믹한 수익률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죠. 좀 더 다이내믹한 인버스 상품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곱버스가 등장했습니다. 곱버스는 주가가 1% 하락하면 2%, 3% 등 배로 수익을 얻는 상품입니다. 대표적인 곱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 2X"는 코스피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얻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인버스 뒤에 2X, 3X 등으로 곱하기 표시로 곱버스 상품을 표시합니다.



곱버스는 왜 관심을 받았나?


곱버스는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 방법입니다. 올해 초 코로나 19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겠죠? 실제로 이때 인버스, 곱버스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많은 투자가 몰렸습니다. 실제로 곱버스 투자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단기간 동안 곱버스로 수익을 낸 개인투자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곱버스 이슈들을 돌아보면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올해 중순 쯤 동학 개미 운동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붐이 일면서 주식 시장은 계속 조금씩 상승했습니다.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말이죠. 그리고 곱버스 상품의 특성상 1%만 주식이 올라도 손해가 점점 커집니다. 주가가 조금씩 올라도 손해가 쌓여갔죠. 결국 올해 8월쯤 곱버스 투자의 현실을 짚는 뉴스가 많이 나왔습니다.


최근에도 곱버스 얘기가 나오는데요. 코스피가 연일 역대급 고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이제 고점이니까 떨어질 일만 남았다"라고 생각해 곱버스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2월이 시작되고 곱버스 상품 매수액이 1500억 원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산 주식 상품이 곱버스 상품입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시장의 흐름과 반대로 가는 투자에 많은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인데요. 많은 증권 전문가들은 시장과 반대로 가는 투자자들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곱버스 투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조언들이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는, 주가 상승과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과 반대로 가는 베팅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곱버스는 단기 투자에 적합합니다. 또한 곱버스 상품은 파생상품의 일종인데,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일컬어 주식시장의 대량살상 무기라고 비유한 워런 버핏의 말 또한 짚어볼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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