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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Brea Dec 28. 2020

2020년 회고


코로나로 원격 근무를 하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사회적 교류가 제한된 상황에서 목표한 바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때 나를 좀 더 옥죄게 되고, 조급합과 압박감으로 인해 번아웃이 몇 번 왔던 것 같다.


격리생활로 가족과 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장점이었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온전히 가족과 보낼 수 있었고 그게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되었던 것 같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가족에게 항상 감사하다.


반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며 건강이 좀 걱정된다. 의무적으로 아침 산책을 하려 했지만 달리기나 근력 운동 등 중강도 이상의 운동은 거의 못 한 것 같다. 무릎 치아 등등 검진받고 싶은 데 코로나 걸릴까 무서워 병원을 못 가고 있다.


미국으로 거처를 옮기며 가장 좋았던 점은 광활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캠핑이 우리 가족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특히 Sequoia, Death Valley 등 국립공원은 스케일이 정말 어마어마했고 미국인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축복받은 땅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큐에 걸려 있던 연구들이 퍼블리시되어 베스트는 아니어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기록했다. 꼭 되었으면 했던 연구 몇 편은 연거푸 리젝을 먹고 있지만, 뭐 언젠간 되겠지..


미국에 올 때는 앞으로의 커리어의 가능성들을 조금씩 열어두고 생각해봐야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외부 상황이 안 좋아지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이 좀 더 명확해졌다.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오랜만에 연락하거나 혹은 처음 연락해 염치없이 도움을 부탁해도 너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나는 좋은 사람들 곁에서 정말 축복받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나는 먹고살 수 있어 다행이지만 직장을 잃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고, 자영업자 분들도 어려운 상황에 있으실 것 같다. 부디 내년에는 코로나가 잠잠해져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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