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필름 비교.사용기

궁금했던 35mm 흑백 필름을 모두 사용해보았습니다

by 토미누나


드디어 제가 원했던 5개의 35mm 흑백 필름들을 모두 사용해보았습니다. 필름들은 iso 400에 HP5, Tri-X, Delta400, Tmax 그리고 Delta3200이었습니다.


필린이인 저는 뭐가 뭔지 몰라 사용 전 구글을 뒤지며 각 필름에 대한 정보들을 조금 정리해봤습니다. 개인 참고용으로 수집한 정보라 틀린 부분이 있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혹시라도 저와 똑같은 궁금증을 가진 필린이 분들이 계실까하여 공유하니 너무 심각하게 말고 재미로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


정보 수집하며 흥미로웠던 점은 흑백 필름의 그래인들이 conventional과 T-grain으로 나눠져 있다는 사실이었는데요, 예전 흑백은 전통적으로 Cubic Grain으로 조금 더 거친 느낌이었다면 1990년 쯤 부터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이미지를 위해 T-grain이라는 납짝한 크리스탈이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러면 각 필름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예시로 올려보겠습니다. 모두 M3, summilux 50mm f/1.4 2세대로 iso 1 stop 낮춰서 촬영했습니다.


아, 참고로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했어야 훨씬 정확했겠지만, 그렇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신 매우 컨트롤이 잘된 테스트 이미지들이 올라와 있는 사이트 링크 두 개 공유합니다. 첫 번째 링크는 인기 있는 흑백과 컬리 필름 모두 동일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보실 수 있고, 두 번째 링크는 HP5와 Delta400의 차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heslantedlens.com/2018/all_film_stocks/

https://carmencitafilmlab.com/hp5-delta400/




HP5


가장 먼저 HP5입니다. 탄허기념박물관 외부와 내부에서 촬영한 샷들입니다. 톤이 매우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흑백 필름들에 비해 매력이 확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옛날의 흑백 필름 느낌이 나는 듯 하긴했지만... 저는 35mm에서 자주 사용하진 않을 듯 합니다.


대나무숲


사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아멘.





Tri-X400


그 다음은 제일 기대를 많이 했던 Tri-X400입니다. 실내에서 토미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기대했던 만큼 검은색이 정말 rich하고 하얀색은 반짝이고 contrast도 강하고 뭔가 묵직한 느낌이라 생각했습니다. 아 입체감도 제가 느끼기에는 5개 중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왜 이렇게 유명하고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간식 쥬떼오






Delta400


세 번째로 Delta400입니다. 사실 가장 기대를 안한 필름이었습니다. 다른 4개 필름에 비해 가장 언급이 안되는 필름인 것 같았습니다. 구매도 안하려고 했는데 필름 사러 갔다가 있길래 호기심에 한 번 사용해봤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찍어본 35mm 흑백 중 가장 마음에 든 것 같습니다. 현상/스캔 받고 가장 의외로 놀란 필름이네요. 디테일도 매우 잘 유지되고, 톤도 매우 마음에 들고 가격도 그나마 코닥 아이들 보다는 낮고해서 아마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인물 사진도 정말 잘 나오는데... 얼굴이 나온 사진이라, 다음에 어머니 모델로 한 사진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사실 이 리스트에 올릴 생각도 안했던지라 실내에서 찍은 사진은 없네요. ㅠ


한복 입고 궁 나들이


문 속에 문 속에 문





TMax400


Delta400이 바로 이 TMax400 잡으려고 출시되었다고 읽고 웃었습니다. TMax도 정말 디테일이 너무 아름답고 특히 아래 토미 사진의 소파 질감과 2번째 사진 병들이 반짝반짝하는게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필름 사진도 라룸으로 살짝 보정을 해왔지만, 이번 포스팅은 비교를 위해 앵글을 맞추는 것 외에는 보정하지 않았습니다).


TMax 역시 인물 사진을 찍어봤는데, 정말 너무 예쁘게 나옵니다. (어머니가 누워서 핸드폰 하시는 모습이라...올리지는 못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솔직히 Delta400이 제 눈에는 더 톤도 아름답고, 표현력도 좋아 보이기에 TMax 사용할 상황에 저는 Delta400을 사용할 것 같습니다.


아 놔... 오늘은 진짜 찍기 싫다....


반짝반짝 술병들





Delta3200


마지막으로 재미로 찍어본 Delta3200입니다. 사실 뭣도 모르고 가장 먼저 사용해본 흑백 필름이었습니다. 그래인이 정말 팍팍~ 하지만 나름 차콜로 그린 그림 같아 마음에 드는 필름입니다. 아마도 조금 독특하거나 Contrast가 돋보이는 사진을 찍고 싶을 때 손이 갈 것 같습니다. Delta3200 필름을 보며 신기했던건, 그래인이 이렇게 많은데 디테일이 또 엄청 잘 유지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120 중형 포멧에는 또 매우 다른 느낌이라고 들어서 궁금한 필름입니다.


간식을 부르는 아련한 눈빛


비오는 어떤 날


찍고 찍히는 인생


이상 재미로 본 35mm 흑백필름 비교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흑백 필름을 가장 좋아하시는지, 가장 많이 사용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