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20층에서 한참 서있던 엘리베이터가
내려와 16층에 선다
문이 열린다
90도로 고개를 숙이는 노신사
반팔 흰 티셔츠에 빨간 넥타이
노트북 가방을 들었고
단정한 머리에 금색 안경테
엉겁결에 숙인 80도 인사
9층에서 다시 문이 열린다
같은 자세로 흐트러짐 없는 말 없는 인사
당황한 잠이 덜 깬 젊은이의 꺾인 고개
1층과 주차장이 있는 지하 2층에 들어온 불
1층 문이 열린다
내가 걸어 나오면서 셋이서 함께 하는
엄숙한 90도 인사
혹 선거에 나오려는 사람?
베베 꼬이는 내 심보
아이고 고개여
숙인 지가 너무 오래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