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2021.08.26

by 고주

애호박


야들야들한 속살

설컹설컹 씹히는 씨

된장과 오묘하게 어우러진

마누라표 애호박 된장국


운동장에서 체육대회 하는 아이들처럼

우! 하고 함성을 지르는 호박밭

장화를 신고 더듬기를 한 시간

호박잎에 숨어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다

어르고 달래며 키우느라 흘린 땀이 얼마인데

찾는데 또 땀을 흘리게 해

고얀 놈들


제발 덩치 키워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만

봐달라기에 걸음을 옮긴다

그래도 눈알은 바쁘다


한 놈은 걸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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