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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희쌤 Jun 12. 2023

선생님은 어린이돈가스 안 드세요??

오늘은 체험학습날이었는데 울반애들이 점심 먹을 땐 내가 밥을 못 먹을 거 같아서 애들이 체험하는 동안 미리 샘들이랑 점심을 먹어놨다.


오후 1시쯤 체험이 끝나고 울 반 꼬맹쓰들이 잔뜩 신이 난 상태로 내 앞으로 모였다.


_%*₩♧~&♧☆♤

(대충 자기가 재밌는 것들을 굉장히 많이 하고 왔다는 얘기)


"그래그래~대단하다~"
애들의 무용담을 들어주며 급식실로 데리고 가 어린이 돈가스를 먹였다.


다들 신나서 먹는데 어떤 남자애가 나한테 물어봤다.
"앗 그러고 보니 선생님은요? 선생님은 돈가스 안 드세요??"


내 끼니 걱정해 주는 거에서 순간 약간 감동.


"아 선생님은 아까 미리 먹어놨어요^^"


내 대답을 듣더니 그제야 맘이 놓인 듯 아이가 다시 어린이돈가스에 집중한다.


그리고 다시 애들 먹는 거 봐주고 있는데 이번엔 또 다른 남자애가 날 보며 ㅇ_ㅇ 이런 표정으로 물어봤다.


"선생님 식사 안 하세요??"


또 감동.


"아항 선생님 아까 먹었어요^^"


그 말을 듣더니 아이가 다행이라면서 다시 어린이돈가스에 코를 박는다.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제입에 들어가는 것만 신경 쓰기에도 모자를 나이에 내 입까지 신경 써주니 괜히 콧날 시큰하게 감동이었다.


학교와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는 채널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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