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의 제목은 『월급은 거들 뿐』이 될 뻔했다

슬램덩크

by 박운서

내 책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속에는 전설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뜨거운 에너지가 곳곳에 흐르고 있다.

사실 출판사와 제목을 고민할 때, 마지막까지 내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던 후보 제목이 하나 있었다. 바로 『월급은 거들 뿐』이다. 슬램덩크의 명대사 "왼손은 거들 뿐"을 오마주한 이 문장은, 내가 지방 소도시에서 자산 6억을 일궈낸 비결을 가장 직관적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오늘 해제할 이스터에그는 내 치열했던 자본주의 생존기를 지탱해 준 <슬램덩크>의 명대사들이다.


첫 번째, "월급은 거들 뿐" : 자본주의의 기초 체력

농구에서 득점을 만드는 건 오른손의 정교한 슛이지만, 그 슛이 흔들리지 않게 받쳐주는 건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왼손이다. 나에게 공무원 월급이 딱 그랬다. 많은 이들이 공무원의 박봉을 한탄하며 '답이 없다'고 말할 때, 나는 그 얇디얇은 월급봉투를 내 자본주의 게임의 가장 단단한 '왼손'으로 정의했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라는 기초 체력이 있었기에, 나는 흔들림 없이 전 세계 자산 시장에 'ETF 적립식 매수'라는 오른손 슛을 쏠 수 있었다. 월급은 내 인생의 주역은 아닐지 몰라도, 내 자산이 목표를 향해 날아갈 수 있게 해주는 가장 든든한 서포터였다.


두 번째, 1억 지옥 탈출 :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다"

내 책의 넷째 걸음, '1억! 부를 향한 첫 번째 임계점' 파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1억을 모으는 과정에서 얻은 ‘인내의 근육’은 평생의 자산이 된다. 충동을 억제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능력은 투자의 세계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구간은 '0원에서 첫 1억'을 모으는 시간이다. 낡은 깡통차를 타고 출근하며 자동차 지름신과 싸웠고, 남들의 오마카세와 호캉스가 부러워질까 봐 SNS마저 끊어버렸다. 너무 지루하고 숨 막혀서 남들처럼 '욜로'를 외치며 다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마다 안 선생님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이 1억 지옥의 구간에서 소비의 유혹에 굴복하고 포기해 버린다면, 나의 자본주의 시합은 영원히 종료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

조직 내에서 한창 '승진'이라는 사다리를 타기 위해 혈안이 되어야 할 시기에, 나는 과감하게 30개월의 아빠 육아휴직을 던지고 가족과 세계일주를 떠났다. 동료들은 커리어가 끊긴다며 걱정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강백호의 그 외침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나에게 영광의 시대는 갓 태어난 딸아이의 눈을 맞추고, 가족과 함께 80일간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바로 '지금'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돈 버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시합 종료 직전까지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한 공무원의 뜨거운 코트 위 기록이다. 만약 지금 당신의 인생 경기가 뒤처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부디 이 책을 펼쳐보시라.

그리고 나처럼 외쳐보길 바란다. "월급은 거들 뿐, 내 인생의 슛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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