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인류의 가장 고독하고도 찬란한 '끈기'에 대하여
2억 km의 안부,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보내온 편지
[Prologue] 인류의 가장 고독하고도 찬란한 '끈기'에 대하여
"기계의 성실함은 인내라 부르고, 인간의 열망은 퍼서비어런스라 읽는다."
"지구에서 약 2억 km 떨어진 곳, 지금 이 순간에도 홀로 굴러가는 바퀴가 있습니다."
2021년 2월 18일,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화면을 응시했습니다.
'공포의 7분'이라 불리는 진입과 하강, 착륙 과정을 마치고 화성의 붉은 먼지를 가르며 한 통의 신호가 도착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안도했습니다.
인류의 새로운 눈과 귀가 될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제제로 크레이터에 무사히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로버를 다정하게 '퍼시(Percy)'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퍼시가 짊어진 임무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수십억 년 전 물이 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삼각주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고, 언젠가 인류가 화성에 발을 딛게 될 날을 위해 산소를 만들어내는 실험을 하죠.
이 연재는 단순히 기계 덩어리의 이동 기록이 아닙니다.
왜 우리는 그토록 먼 행성에 자동차만 한 로버를 보냈는지,
그곳에서 퍼시가 마주한 화성의 맨얼굴은 어떤지,
그리고 함께 날아오른 꼬마 헬리콥터 '인지뉴어티'가 보여준 불가능에 대한 도전을 기록하려 합니다.
'퍼서비어런스'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인내' 혹은 '끈기'를 뜻합니다.
어쩌면 이 로버의 이름은 척박한 환경을 탐사하는 기계에게뿐만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끊임없이 동경하는 우리 인류 자신에게 붙여진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우리 함께 화성의 붉은 대지로 떠나보시겠습니까? 퍼시의 바퀴자국을 따라가며, 우주를 향한 인류의 가장 고독하고도 찬란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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