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700km 밖에서 포착한 0.1초의 감동

[제5화] 고독 위로 펼쳐진 0.1초의 기적

by 별을 헤는 블루닷
화성 700km 밖에서 포착한 0.1초의 감동

[제5화] 고독 위로 펼쳐진 0.1초의 기적


별에 닿으려 하는 자는 발밑의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단 한 번의 찰나를 위해 수만 번의 기다림을 견뎌낸다.


​어두운 심연의 우주에서 우리가 '희망'이라 부르는 작은 점 하나가 붉은 행성을 향해 낙하합니다.


2021년 2월 18일, NASA의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로버가 화성 대기권을 가르며 하강하는 이 찰나의 기록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이 빚어낸 예술입니다.


​화성 정찰 궤도선(MRO)은 시속 약 11,000km라는 가공할 속도로 화성 주위를 돕니다.


그 먼 거리에서, 낙하산을 펼치고 내려가는 작은 로버를 포착하기 위해 궤도선은 기수를 치켜들고 급격히 회전했습니다.


700km라는 아득한 거리감과 눈 깜빡일 새도 없이 스쳐 지나가는 속도 차이를 극복하고 셔터를 누른 그 '타이밍'은, 인간이 우주에게 보낸 가장 정교한 러브레터와 같습니다.

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를 실은 하강 단계가 화성 대기를 통과하며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제제로 분화구의 고대 강 삼각주는 수십억 년 전 물이 흘렀던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그 고요한 대지 위로, 인류의 최첨단 기술이 '인내(Perseverance)'라는 이름을 달고 내려앉습니다.

수억 년 전의 과거와 지금 이 순간의 현재가 만나는 경이로운 교차점입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먼 곳에 우리를 닮은 기계를 보내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광활한 우주 속에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호기심 때문일지 모릅니다.


​먼지 자욱한 붉은 행성 위에 외롭게 펼쳐진 하얀 낙하산은 말합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이곳에 닿았다.라고....,


​우주의 거대한 침묵 속에서도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인류의 집념. 그 작지만 위대한 낙하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품은 '삼각주'를 향해, 우리는 오늘 어떤 인내를 펼쳐 보이고 있느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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