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가 음료 전쟁:과학과 달콤함의 줄다리기

아내의 과학 폭격 vs 남편의 달콤한 반격

by BJ 로직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마음속으로 오늘 하루의 ‘작은 보상’을 떠올렸다.

“오늘 하루도 끝났다… 이제 밥 먹고, 달콤한 간식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

나는 간식을 좋아한다. 아이스크림, 소다, 크림빵, 과자, 쿠키… 목록을 나열하다 보면 끝이 없지만, 하루의 루틴은 단순하다. 점심은 간단하게 싸서 먹고, 저녁에 제대로 된 밥을 먹은 뒤에 간식을 하나, 혹은 두 개 정도 즐긴다. 제로설탕 음료 한 캔과 과자를 함께 먹거나, 아이스크림을 선택하기도 한다.

반대로 아내는 극단적으로 간식을 먹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인 탓인지 아니면 건강을 많이 신경 써서 그런 것인지,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기고, 몸무게 변화는 거의 없다. 나는 30대에는 지금보다 15kg 가벼웠지만, 지금 40대 초반의 나는 간식 사랑과 제로음료의 유혹으로 배가 조금씩 나왔다.


저녁 식탁에서 벌어진, 늘 반복되는 논쟁.


감성아내: “여보… 또 간식 먹으려고? 배도 점점 나오는데, 이러다 몸 안 좋아져.”


이성남편: “하지만 여보, 나는 제로설탕 음료 마시잖아. 설탕은 없다고.”


감성아내: “그 제로설탕 음료도 문제야. 요즘 연구 결과 보면, 장기 섭취하면 신경계 질환이나 일부 암 발병 위험과 관련 있다고 나와. 기사에서 봤는데,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아스파탐을 ‘인간에게 아마도 발암성이 있을 수 있는 물질(Group 2B)’로 분류했대. 그리고 호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제로슈거 음료를 하루 한 번 이상 마신 사람들의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고 해. 체중과 상관없이 인공 감미료 자체가 위험을 높일 수 있대.”


팩트체크 ① - 제로설탕 음료와 건강

제로설탕 음료에는 Aspartame, Sucralose, Stevia 등 다양한 인공 감미료가 사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들 감미료가 제시한 하루 안전 섭취량(ADI, Acceptable Daily Intake) 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스파탐의 경우 성인 기준 하루 40mg/kg 체중까지, 수크랄로스는 15mg/kg 체중까지 섭취가 허용된다. 다만 일부 동물실험과 장기 연구에서는 고용량 섭취 시 체중 증가,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 일부 신경계 기능 변화 가능성이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동물 연구에서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의 감미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상적 섭취와는 차이가 있다. 실제 인간의 평균적 섭취량인 하루 1~2캔 정도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된다. 즉, 제로설탕 음료는 적정량 섭취 시 비교적 안전하지만, 과다 섭취나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확립된 결론이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팩트체크 ② – 아스파탐과 발암성

아스파탐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가능 물질(Group 2B)’로 분류했지만, 이는 강력한 위험성이 입증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한적인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수준을 뜻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식품안전기구(JECFA)는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체중 1kg당 40mg으로 설정했으며, 이를 초과하지 않는다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밝혔다. 성인 체중 70kg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약 9~14캔의 제로 칼로리 음료를 마셔야 ADI를 넘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1캔 정도 섭취하는 수준이라면 ADI의 10%에도 미치지 않아 안전하다고 볼 수 있으며, 과도한 공포보다는 적정 섭취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팩트체크 ③ - 제2형 당뇨병 위험

호주에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제로슈거 음료를 하루 1회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약 38% 더 높았다. 이는 음료에 들어 있는 인공 감미료가 직접적인 원인일 수도 있고, 혹은 제로 음료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함께 작용했을 수도 있다. 연구자들은 특히 인공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인슐린 분비 반응을 변형시켜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만 모든 연구가 같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므로, 인과관계가 확실히 입증된 단계는 아니다. 따라서 제로 음료를 ‘완전한 대안’으로 여겨 과도하게 섭취하기보다는,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주로 섭취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으로 권장된다.


나는 캔을 돌리며 농담조로 말했다.


이성남편: “그래도 하루 한 캔인데, 그 수치가 내게 그대로 적용되진 않을걸? 나는 하루에 그렇게 많 안 마시니까, 발암 걱정은 이제 그만. 맥주도 안 마시고, 하루 한 캔으로 즐기는 이 작은 행복을 뺏지 말아줘.”


팩트체크 ④ - 일일섭취허용량(ADI) 비교

제로콜라에 들어 있는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의 함량을 기준으로 보면, 일반적인 섭취량은 안전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체중 60kg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55캔 이상을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ADI)을 넘기게 되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양입니다. 따라서 하루 한두 캔 정도의 섭취는 ADI의 3~4% 수준에 불과해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주기 어렵습니다. 다만 문제는 ‘얼마나 많이 섭취하느냐’보다는, 제로 음료를 물이나 다른 건강한 수분 섭취원 대신 과도하게 의존하는 생활습관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감성아내: “매일 마시다 보면 쌓일 수도 있잖아. 그럼 이건 어때? 아스파탐이 혈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릴 수 있고, 당알코올류 과다 섭취 시 소화불량, 복통, 설사까지 유발될 수 있대.”


팩트체크 ⑤ – 혈관 염증

스웨덴 연구진이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아스파탐을 꾸준히 섭취했을 때 혈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실험 결과, 인공 감미료가 단맛 수용체를 자극하면 실제 당이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슐린이 과잉 분비될 수 있었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혈관 내 염증 반응이 촉진되어 동맥에 플라크가 쌓일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이는 곧 장기간 섭취 시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다만 아직은 동물실험 단계의 결과이므로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인공 감미료가 ‘칼로리 없는 안전한 대체재’라는 인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팩트체크 ⑥ -장내 미생물 교란

서울아산병원의 황성욱 교수에 따르면, 제로슈거 음료나 제품에 포함된 인공 감미료와 당알코올이 장내 미생물 환경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말티톨, 소비톨 같은 당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면 장에서 발효 과정이 과도하게 일어나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위장관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칼로리가 없다’고 안전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교란되면 장 건강뿐만 아니라 대사 기능과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제로슈거 제품을 섭취할 때는 적정량을 지키고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감성아내: “아직 연구가 시작 단계라 소량이라도 어떻게 몸에 부정적일지 모른다고. 모르는 게 많다고!”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나는 자기합리화를 시작했다.


이성남편(혼잣말): ‘맥주 한 캔 먹는 것보다 낫지… 하루 한 캔으로 스트레스 푸는 내 소소한 즐거움을 굳이 포기할 필요는 없잖아.’


나는 간식에 대한 철학을 설명했다.


이성남편: “나름 체중 조절도 하려고 아침은 안 먹고, 점심은 간단히 먹고, 저녁 밥 먹고 나서만 간식 먹어. 그거라도 안 하면 하루 스트레스가….”


감성아내: “그런 체계적인 조절이라는 게 믿음직한가? 결국 간식이 하루 칼로리 400~500kcal 정도를 추가하게 되잖아. 그거면 1시간 정도 조깅해야 해. 거기다가 저녁에 밥을 먹고 바로 간식을 먹고 얼마 안 있으면 바로 자잖아. 그게 다 살로 가는건데”


팩트체크 ⑦ – 간식 칼로리와 체중

간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는 하루 총 섭취량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한 개나 과자 한 봉지 섭취만으로도 하루 권장 칼로리의 약 10% 이상을 차지하며,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제로설탕 소다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체중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덜 주지만, 다른 간식과 함께 섭취할 경우 전체 열량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저녁이나 간식 시간에 섭취하는 음식이 하루 에너지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잘 관리하는 것이 체중 조절과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이성남편: “그래, 칼로리야 조금 늘 수 있겠지. 하지만 하루 한두 개로 내 소소한 즐거움을 제한한다고 스트레스가 사라지진 않아. 퇴근 후 잠깐의 행복을 포기하는 건 너무 큰 희생이라고 생각해.”


감성아내: “나는 이해하지만… 몸이 나중에 문제 생기면 어떡해?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10년 후, 20년 후가 문제야.”


나는 스토리지 안에 쌓인 간식을 떠올리며, 살짝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성남편: “좋아, 그러면 약속하자. 하루 한 캔, 소량 스낵, 그리고 운동 조금. 그 정도면 현실과 즐거움, 둘 다 잡을 수 있어.”


아이가 갑자기 우리 대화 사이에 끼어들었다.


아이: “아빠, 그럼 오늘은 아이스크림도 먹는 거야? 나도 같이 먹을 거야!”


감성아내: “하… 이 가족은 정말…”


결국 저녁 식탁에서 벌어진 제로음료·간식 논쟁은 또다시 웃음으로 마무리되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소소한 즐거움은 유지하되, 건강도 챙기는 절충안을 찾자.’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아이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아이: “아빠, 오늘은 아이스크림 두 개 먹어도 돼?”


이성남편: “응… 근데 한 개는 내 거, 한 개는 우리 딸 거.”


아내가 눈을 부릅뜨며 경고했다.


감성아내: “두 개? 당신 지금 무슨 생각이야! 그럼 칼로리 계산 어떻게 해. 오늘부터 간식 기록표 만들자!”


나는 팔짱을 끼고 느긋하게 웃었다.


이성남편: “좋아, 기록표 만들어. 그런데 아빠 기록에는 ‘제로설탕 음료 1캔 + 행복 점수 100’ 이렇게 적어야 해. 과학적으로도 중요하지.”


감성아내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흔들었다.


감성아내: “과학적으로 중요하다는 게 뭐야…! 당신이 말하는 ‘행복 점수’가 연구에 나온 적 있어?”


나는 장난스럽게 허리를 돌리며 말했다.


이성남편: “있어, 나만의 연구지. 하루 스트레스 지수 감소와 간식 만족도 비례 연구.”


아이도 덩달아 까르르 웃었다.


“아빠, 그럼 아빠 행복 점수 올리려면 오늘 두 번째 아이스크림도 괜찮겠네?”


나는 아이를 보며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였다.


이성남편: “맞아, 단 조건이 있어. 두 번째 아이스크림을 먹으려면 반드시 ‘아이스크림 인증샷’을 찍고, 웃음 점수 50을 추가해야 해.”


감성아내는 이제 포기한 듯 팔짱을 끼고 식탁에 앉았다.


감성아내: “하… 이 집은 매일이 실험실이야. 행복 점수, 스트레스 지수… 다음엔 뭐 측정할 거야? 아빠 지수?”


나는 장난스럽게 의자를 뒤로 젖히며 말했다.


이성남편: “좋아, 그럼 오늘의 최종 데이터: 아이스크림 1개 = 행복 점수 50, 제로음료 1캔 = 행복 점수 30

웃음 1회 = 행복 점수 20, 아내의 한숨 = 스트레스 증가 지수 10… 오, 오늘도 균형 잡힌 하루군.”


아이와 나는 서로를 쳐다보며 폭소했다. 감성아내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결국, 오늘 저녁도 가족 과학 실험실에서 끝없는 웃음과 장난으로 마무리되었다.


결국 결론은 늘 똑같다. ‘건강과 현실, 즐거움 사이의 줄다리기.’ 하지만 우리 가족은 이미 즐겁게, 그리고 조금은 과학적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상태였다. 아이는 간식 한 입 먹고는 행복 점수를 올리며 장난스럽게 춤을 추고, 감성아내는 살짝 한숨을 쉬면서도 결국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나는 팔짱을 끼고 만족스럽게 데이터 차트… 아니, 오늘의 행복 지수를 계산한다. 그리고 나는 마음속으로 또다시 다짐한다. ‘내 소소한 간식과 제로음료는 오늘도 안전하게, 그리고 조금 장난스럽게 지켜내리라.’ 물론 내일이 되면, 또다시 시작될 아이스크림 전쟁과 제로음료 논쟁을 대비하며, 나는 이미 작은 전략을 세워둔다. ‘한 입은 아이에게, 한 입은 아빠에게. 웃음 점수는 무조건 플러스, 아내의 한숨은 스트레스 지수로 기록….’ 그래도 결국 우리 집 식탁은, 숫자와 칼로리를 넘어선 웃음과 장난, 그리고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이게 바로 우리 가족의 과학적이면서도 장난스러운 생존 전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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