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영광이는 천국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버지와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아들: "아빠, 지난번에 천국 이야기 너무 재미있었어요. 오늘도 더 들려주실 거죠?"
아버지: "물론이지. 오늘은 천국에서의 일상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아들: "일상생활이요? 천국에도 그런 게 있어요?"
아버지: "당연하지! 천국은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곳이 아니라, 진짜 삶이 있는 곳이니까. 오늘은 세 가지 오해를 더 풀어보자."
아들: "아빠, 천국에서도 밥을 먹어요?"
영광이가 갑자기 물었다.
아버지: "왜 그걸 궁금해하지?"
아들: "교회 선생님이 천국은 영적인 곳이라고 하셨거든요. 그럼 배도 안 고프고, 먹을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요?"
아버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먹는다는 건 본능이고, 영적인 세계에서는 그런 낮은 차원의 욕구는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아들: "그런 거 아니에요?"
아버지: "아니야. 사실 성경은 천국을 자주 '잔치'로 묘사하거든."
아들: "잔치요? 파티 같은 거요?"
아버지: "그렇지!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어."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산에서 만민을 위하여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포도주로 연회를 베푸시리니 곧 골수가 가득한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맑은 포도주로 하실 것이며" (이사야 25:6)
아들: "우와, 기름진 것, 포도주... 완전 호화로운 잔치네요!"
아버지: "그리고 예수님도 부활하신 후에 뭐 하셨는지 기억나?"
아들: "생선 드셨잖아요!"
아버지: "맞아. 그리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어."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누가복음 22:30)
아들: "그럼 천국에서 제가 좋아하는 치킨도 먹을 수 있어요?"
(아버지가 웃으며)
아버지: "치킨보다 훨씬 더 맛있는 음식들이 있을 거야. 랜디 알콘이라는 목사님은 이렇게 상상하셨어. '천국의 음식은 에덴동산의 과일보다 더 맛있을 것이며, 우리는 살찔 걱정이나 소화 불량 없이 하나님이 주신 미각의 축제를 마음껏 누릴 것'이라고."
아들: "살 안 쪄요?"
아버지: "당연하지! 완벽한 몸이니까. 그리고 영광아, 미각을 만드신 분이 누구일까?"
아들: "하나님이요?"
아버지: "맞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맛을 느낄 수 있는 혀를 주셨어. 그런데 천국에서 그 맛을 못 느끼게 하실까?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맛을 느끼게 하실 거야."
아들: "그럼 천국에서 먹는 건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아버지: "기쁨을 위해서,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교제하기 위해서지. 생각해 봐.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으면서 이야기 나눌 때가 제일 행복하지 않니?"
아들: "맞아요!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음식 먹을 때... 정말 좋았는데..."
아버지: "그래.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게 아니야. 사랑을 나누는 거지. 천국에서 우리는 완벽한 잔치 속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영원히 교제할 거야."
아들: "아빠, 근데요... 천국에 가면 저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아버지: "무슨 뜻이지?"
아들: "있잖아요, 제 친구 영원가 그러는데, 천국에 가면 모두 하나님 안에 흡수되어서 '나'라는 게 사라진대요."
아버지: "아, 그건 불교나 힌두교에서 말하는 개념이야. 기독교의 천국은 완전히 달라."
아들: "어떻게 다른데요?"
아버지: "천국에서 영광이는 사라지지 않아. 오히려 가장 '영광이 다운 영광이'가 되는 거지."
아들: "무슨 말이에요?"
아버지: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를 생각해 봐.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봤지?"
아들: "네! 도마도 알아보고, 베드로도 알아봤어요."
아버지: "맞아.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 게 아니라, 여전히 '예수님'이셨던 거야. 그리고 성경을 보면..."
"동 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마태복음 8:11)
아버지: "여기 보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 똑같은 존재로 뭉쳐진 게 아니라, 각자의 정체성을 가진 거야."
아들: "그럼 천국에서도 저는 영광이고, 아빠는 아빠인 거네요?"
아버지: "그렇지.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알아볼 거야. 할머니도 할머니로."
아들: "그럼 제가 지금 좋아하는 것들, 로봇 만들기, 축구, 그림 그리기... 이런 것도 천국에서 할 수 있어요?"
아버지: "물론이지. 다만 지금처럼 서툴거나 힘들지 않고, 완벽하게 잘할 수 있겠지. 영광이가 가진 창의성, 호기심, 재능... 이 모든 게 하나님이 주신 거야. 천국에서는 그게 완전하게 꽃 피울 거야."
아들: "그럼 지금의 저보다 더 나은 제가 되는 거네요?"
아버지: "정확해! 랜디 알콘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 '우리의 기억은 삭제되지 않고 치유된다'라고. 지금 영광이가 가진 추억들, 배운 것들도 다 천국으로 가져가. 다만 슬픈 기억은 아프지 않게 치유되고, 좋은 기억들은 더 빛날 거야."
아들: "할머니랑 같이 보냈던 시간도 기억할 수 있어요?"
아버지: "당연하지. 그리고 천국에서 할머니를 다시 만나면, 그 추억들을 함께 나누며 더 행복해질 거야."
영광이가 환하게 웃었다.
아들: "아빠, 그런데 말이에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수학 문제 풀고, 과학 실험하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이에요? 어차피 천국 가면 다 필요 없는 거 아니에요?"
아버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어차피 예수님이 오시면 이 세상은 다 불타 없어질 텐데, 지금 하는 공부, 일, 예술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이야."
아들: "그런 거 아니에요?"
아버지: "아니야. 그건 큰 오해야. 성경은 이렇게 말해."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린도전서 15:58)
아들: "'헛되지 않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아버지: "지금 영광이가 하는 모든 좋은 일들이 천국까지 따라간다는 거야. 요한계시록에도 이렇게 나와."
"기록하여라.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될 것이다. 그들이 행한 일이 그들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14:13 새번역)
아들: "제가 한 일이 저를 따라다녀요?"
아버지: "그렇지. 영광아, 마지막 날에 불이 온다는 이야기 들어봤지?"
아들: "네, 세상이 다 불타버린다고..."
아버지: "많은 사람들이 그걸 '다 없어진다'는 뜻으로 이해해. 하지만 성경은 다르게 말하고 있어."
(성경을 펼치며)
아버지: "베드로후서를 보면, 하나님이 노아 때 세상을 물로 심판하셨지? 그때 세상이 완전히 사라졌어?"
아들: "아니요. 물이 빠지고 다시 시작했잖아요."
아버지: "맞아! 물은 세상을 '없애는' 게 아니라 '씻어내는' 거였어. 마지막 날의 불도 마찬가지야. 모든 걸 태워버리는 게 아니라, 나쁜 것만 태워내고 좋은 것은 정화하는 거지."
아들: "그럼 뭐가 남아요?"
아버지: "고린도전서에 이런 말씀이 있어."
"누가 이 기초 위에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집을 지으면... 불이 각 사람의 업적이 어떤 것인가를 검증하여 줄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3:12-15 새번역)
아들: "금, 은, 보석은 남고 나무, 풀, 짚은 타버리는 거네요?"
아버지: "정확해! 나무와 풀과 짚은 우리가 욕심으로, 자기 자랑을 위해 한 일들이야. 하지만 금과 은과 보석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한 선하고 아름다운 일들이지."
아들: "그럼 제가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게..."
아버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마음으로 한다면, 그건 '금과 은과 보석'이 되는 거야. 천국까지 가져갈 수 있는 거지."
아들: "우와..."
아버지: "그리고 영광아, 요한계시록에 이런 놀라운 구절이 있어."
"모든 나라의 영광과 존귀가 다 이 성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1:26 쉬운성경)
아들: "'모든 나라의 영광과 존귀'요?"
아버지: "그래. 인류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것들 말이야. 최고의 음악, 최고의 건축물, 생명을 살린 의술, 정의로운 법... 이 모든 게 천국으로 들어간다는 거야."
아들: "그럼 베토벤의 음악도요?"
아버지: "그럴 수도 있지. 하나님은 우리가 만든 아름다운 것들을 기뻐하시고, 그걸 새 세상의 재료로 쓰실 거야."
아들: "그럼 제가 지금 로봇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도..."
아버지: "천국을 준비하는 거지. 물론 천국에서 만드는 로봇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놀라울 거야!"
아들: "아빠, 그런데 천국에서 구체적으로 뭘 하며 살아요? 상상이 잘 안 돼요."
아버지: "좋은 질문이야. 에덴동산 이야기를 해줄게. 천국은 에덴동산이 회복되고 확장된 곳이거든."
아들: "아담과 하와요?"
아버지: "그래. 아담과 하와가 죄 짓기 전에 뭐 했을까?"
아들: "음... 동산을 가꾸고, 동물들 이름을 지어줬어요."
아버지: "맞아. 좀 더 상상해 볼까? 아담은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하나님의 창조를 연구했을 거야. '이 사자는 힘이 세구나. 이건 하나님의 능력을 닮았네!' 이런 식으로 말이야."
아들: "과학자 같네요!"
아버지: "그렇지. 그리고 밤에는 별을 보면서 '저 별들은 왜 저렇게 움직일까?'라고 생각했을 거야. 천문학자이기도 한 거지."
아들: "재밌겠다!"
아버지: "그리고 아담과 하와는 예술도 했을 거야. 새들이 노래하는 걸 듣고 따라 부르면서 음악을 만들었을 거고, 진흙으로 형상을 빚고 꽃잎으로 예쁜 무늬를 만들었을 거야."
아들: "그게 다 예배였어요?"
아버지: "그렇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모든 일이 예배였던 거야.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탐구하는 것도, 창작하는 것도."
아들: "천국도 그런 거예요?"
아버지: "맞아. 하지만 에덴동산보다 훨씬 더 크고 멋진 곳이지. 성경은 천국을 '성(城)'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성은 왕이 사는 성(castle)이 아니라 '도시(city)'야."
아들: "도시요? 그럼 우리가 사는 것처럼 도시가 있다는 거예요?"
아버지: "그렇지. 완벽한 도시. 아름다운 건물들, 깨끗한 거리들, 생명수가 흐르는 강...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며 창조하고 탐험하는 곳이야."
아들: "우와, 정말 살고 싶다!"
아버지: "영광아, 마지막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해줄게."
아들: "뭐예요?"
아버지: "천국은 죽어서 갑자기 가는 곳이 아니야. 지금부터 준비하는 거지."
아들: "어떻게요?"
아버지: "아빠가 유학 갈 때 이야기 들려줄게. 아빠가 미국에서 2년 살 때, 큰 가구나 비싼 물건을 사지 않았어. 왜 그랬을까?"
아들: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올 거니까요?"
아버지: "맞아! 진짜 집은 한국이었으니까.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야. 이 땅은 잠시 머무는 곳이고, 진짜 집은 천국이야."
아들: "그럼 어떻게 준비해요?"
아버지: "생각해 봐. 지금 영광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고, 자기가 할 일을 안 하고,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산다면... 천국에 갔을 때 갑자기 180도로 바뀔까?"
아들: "아... 안 바뀔 것 같아요."
아버지: "그래. 천국에서 사람들과 함께 기쁘게 살려면, 지금부터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 천국에서 하나님을 완벽하게 예배하려면, 지금부터 하나님을 예배하는 연습을 해야 하고."
아들: "그럼 제가 지금 하는 모든 게 천국 준비네요?"
아버지: "맞아. 성실하게 공부하는 것,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엄마 아빠 말씀 잘 듣는 것, 예배 드리는 것... 이 모든 게 천국을 준비하는 거야."
아들: "그럼 저 열심히 할래요!"
아버지: "하지만 영광아, 기억해. 우리가 열심히 해서 천국에 가는 게 아니야. 예수님을 믿어서 가는 거지. 다만 천국에서의 삶을 더 풍성하게 누리기 위해 지금 준비하는 거야."
아들: "알겠어요!"
아버지: "오늘 이야기 어땠어?"
아들: "너무 좋았어요! 천국이 진짜 실재하는 곳 같아요. 그냥 막연한 게 아니라."
아버지: "그래. 천국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멋진 곳이야.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천 배 만 배 능가하는 곳이지."
아들: "할머니도 거기서 행복하시겠죠?"
아버지: "물론이지. 그리고 언젠가 우리도 할머니를 다시 만날 거야. 그때는 눈물도, 슬픔도, 아픔도 없는 곳에서 말이야."
영광이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눈에는 이제 막연한 슬픔이 아니라, 분명한 소망이 담겨 있었다.
아들: "아빠, 저 천국에서 뭘 하고 싶은지 알아요?"
아버지: "뭔데?"
아들: "우주 탐험하고 싶어요. 별들이 왜 그렇게 반짝이는지, 은하는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로봇도 만들고, 축구도 하고... 할머니랑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아버지: "그래. 그 모든 걸 할 수 있을 거야. 영원히. 그리고 매일매일 새로운 걸 발견하면서 말이야."
아들: "아빠도 뭐 하고 싶으세요?"
아버지: "아빠는... 다윗 같은 성경 인물들을 만나고 싶어. 그리고 영광이와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싶지. 그리고 할머니도 다시 뵙고."
아들: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아버지: "그래. 하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 해. 지금 우리가 하는 모든 좋은 일들이 천국까지 따라가니까."
아들: "네! 그럼 내일부터 수학 문제 더 열심히 풀게요!"
천국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 순간, 그곳을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히브리서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