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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Sep 09. 2024

인고의 시간

때때로 세상이

죽어라 죽어라 등 떠미는 것 같은 날이 있다


떠밀린 절벽에서 쥐가 나도록 힘준 다리와

걸레짝이 되어버린 손가락 마디마디

그토록 질기게 버틴 몸뚱이가

아침을 만들었다


햇살이 창을 뚫고 마룻바닥에 기다랗게 몸을 누일 때 진력나는 오전과 오후와 새벽을 맞는다

잘 버텼다가 아닌지라

그다지 보람은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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