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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Sep 16. 2024

다짐, 우격다짐

한순간 바스러질 인연에 목매는 일

언제 타올랐냐는 듯 불씨조차 없는 관계에 사력을 다하는 일

아파 죽을 것을 알면서도 삶에 욕심내는 일

한 번 부질없다 느끼면 끝없이 추락하는 이 모든 생각들을 한 데 모아 불태우자

떠오르면 수심 깊이 밀어 넣자

없애서 없는 걸로 치자

이따 먹을 저녁을 고민하고

널브러진 머리카락을 줍고

단순하게

간단하게

가까운 것에 몰두하자

그렇게라도 살아내자 어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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