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어떤 면에선 공원을 소개하고 파괴된 공원으로 재진입하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1편과 2편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봐도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갖는, 거대한 공룡의 웅장함과
작은 공룡들이 주는 긴장감이 공존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틀로 봤을 때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색깔이 많이 무뎌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단순한 공포 혹은 스릴러로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작품이고
충분히 즐길만한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아성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받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오션스 8
단적으로 말하자면 <오션스 일레븐>의 하위호환입니다.
구성, 편집, 카메라워크 등 전반적으로 전작의 특징을 잘 잡아내지만
결국 그것들이 영화의 이야기와 인물과 유기적으로 엮이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당장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리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신작 <로건 럭키>를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케이퍼 무비에서 중요한 것은 큰 틀에서의 설계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인물과 각 부차적인 상황을
섬세하게 조율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션스 8>은 그런 점에서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마녀
세계관 자체도 대단하고 매력적이면서
액션 역시 시원시원하게 잘 연출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두 부분에 만족하기에는 영화에 단점이 너무나도 많아요.
박훈정 감독이 스스로 밝혔듯, 이 영화는 일종의 프리퀄이고
어떤 거대한 이야기의 오프닝 정도에 해당됩니다.
문제는 하나의 이야기로서 이 영화가 '소개'에만 집중된다는 점입니다.
두 시간 내내 다른 영화의 인트로격인 이야기만 계속 하게 되니
굉장히 격정적인 영화의 내용과는 다르게 영화가 비교적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일단 대놓고 인트로의 역할을 자처했으니 후속작을 보긴 해야겠지만
단일 영화로서 보기엔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작품입니다만
전작과 비교를 하게 되면 많이 아쉬워지는 작품입니다.
전작만큼의 살벌함이나 지독함의 끝을 보려 합니다만
새로운 캐릭터의 개입으로 그것이 많이 무뎌집니다.
오히려 개인사로 접어들고 비교적 온기어린 이야기가 들어오죠.
마약 범죄단과의 전쟁으로 시작을 하긴 하지만
정작 영화는 그 방향과는 꽤 많이 다르게 흘러갑니다.
물론 여전히 총격전에서의 박력과 삭막함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고
영화 자체도 준수한 작품이긴 합니다.
전작과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재미있게 보고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아이러니한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극도로 사실적인 상황의 연출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가정 폭력을 체험하도록 만드는 영화입니다.
특히 주로 아이의 시선을 빌려 상황을 바라보다 보니
그 불편함이나 공포감이 어마어마한 작품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체험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영화입니다만
엔딩에서 시점을 한 번 바꿔주면서
영화 이후의 상황을 묻는 거대한 질문까지 남겨줍니다.
자비에 르그랑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대담하고 섬세하면서
노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루시!
어딘지 모르게 기이한 작품입니다.
변장, 새로운 이름과 이야기 자체도.
그 기이함을 다른 언어로 받아내면서
영화 내에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그리고 단순히 그 기이함을 기이함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메시지로 잘 이어나가는 작품입니다.
판타지 같으면서도 참담한 현실을 직시하는 이 영화는
의외로 소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보는 이들을 위로할 줄 아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허스토리
역사를 영화의 소재로 쓰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 내용이 민감할수록 더더욱 그렇죠.
영화적인 재미와 완성도를 챙기면서
동시에 실제 사건의 의미를 잘 전달해야 하니 말이죠.
<허스토리>는 그 점에서 영화로서도 역사적으로도
그 역할을 잘 이행해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적인 과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만큼은 최대한 담담하려 한 티가 나며
영화 속 배정길 할머니[김해숙 분]와
일본 측 판사를 비롯한 재판관들이
서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쇼트를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멋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전작에 비한다면 많이 무뎌진 작품입니다.
크기 변화를 이용한 상황 전개는 확실히 단조로워졌고
(특히 연출이나 촬영 면에서 더더욱)
애매한 악역으로 이야기 자체에 대한 원동력도 많이 약합니다.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여전히 유쾌하긴 합니다.
엔터테인먼트로서 흥겨운 영화이기에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만
지금의 위치까지 마블이 오는 과정에서 이뤄낸 것들을 보면
아쉬움이 묻어나는 작품이기는 합니다.
변산
개인적으로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만
이번 작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알겠으나
그게 굳이 힙합이었어야 했나 하는 의문이 우선 들고
영화 내의 수 많은 갈등들에 대해서도
쉽게 해결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가 내놓는 답에 대해서는 수긍할 만 하지만
그 과정이 공감하기 어렵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스카이스크래퍼
적당히 하이테크의 모습을 보이면서
적당히 아날로그한 박력을 가진 그런 영화입니다.
재난 영화가 가진 스릴을 잘 구현해낸 장면도 있고
이런 장르에서 드웨인 존슨이 갖는 존재감도 크지만
그런 몇몇 장점들만 가지고 이 영화를 이야기하기엔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은 영화입니다.
재난 영화가 가진 물리적인 스릴을 유도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주인공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기 때문에
시청각적인 긴장감은 클지라도
이야기적인 긴장감은 거의 없다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전자만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충분한 영화일 수도 있겠네요.
호텔 아르테미스
컨셉도 매력적이고 각 캐릭터에게 충분히 공들인 티가 납니다.
하지만 그 인물들이 강제로 엮여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건[제니 슬레이트 분]의 캐릭터도 목적이 다분하며
극 중 후반부의 갈등이 폭발하는 지점도 과도하게 우연에 기반합니다.
와이키키[스털링 K. 브라운 분]와 니스[소피아 부텔라 분]의 관계도
조금은 설명이 부족한 상태로 쉽게 넘어가는 느낌이 있으며
아카풀코[찰리 데이 분]는 어색하게 이 판에 끼어있습니다.
그나마 각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로 깊이있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지만
각자의 매듭은이 엇나간 상태에서 그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인크레더블 2
왜 픽사를 좋아하게 되는 지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가족에 대한 메시지와 히어로라는 상징, 그리고 기술의 의미를 부담없이 물으며
그 답 역시 하나의 활극이란 형식 안에서 잘 찾아냅니다.
새로운 캐릭터 잭잭의 활용도 굉장히 뛰어나고
가장 역동적인 픽사의 작품답게 보는 맛도 아주 좋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쉽게 풀어내는 픽사 본연의 스타일을
아주 잘 살린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원채 뛰어난 영화의 속편이라는 점,
그리고 14년만의 속편이란 점에서 추억 보정이 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전작의 아우라를 빼고 생각해봐도 충분히 뛰어난 영화이며
속편다운 속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