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로부터 나온 글들
누군가가 우리를 화나게 할 때
우리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할 때
우리는 보통 그 사람에게 감정을 집중한다
그 사람을 미워하고 비난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느라 그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린다
우리가 그때,
누군가 우리의 감정을 크게 동요시킬 때,
크게 화나게 하고 자극할 때,
우리는 잠시 멈출 필요가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비난하다가도
잠시 멈춰야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때 우리 내면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그럴 필요가 있다
우리는 화가 들끓는 가슴을
조용히 바라보아야 한다
감정이 요동치는 그 가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마치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처럼
자신의 감정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좀 더 깊은 것들이 드러난다
지금의 상황과 감정이 아닌 것들,
오래된 것들,
상처받은 기억들의 집합과 감정들
온갖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들
우리가 오랫동안 억누르고 억누른 것들
그런 것들의 집합체가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낼 것이다
그것은 실질적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를 집어삼켜버릴
무시무시한 폭풍우나 괴물처럼 보인다
그렇게 느껴진다
한동안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생생한 두려움과 공포가 느껴진다
죽을 것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오래 바라보면
자세히 바라보면
그것은 그림자 같은 것
진짜처럼 보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어둠
빛을 비추면
바로 사라지는 그런 것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런 것이다
우리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보다 더 삶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이런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어렵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
꼭 해내야만 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