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지는 산책

자연으로부터 온 글들

by suminha

마음이 어지러울 때, 울적할 때

절망에 빠져들려고 할 때,

집안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지 말고

산책을 나서라

두 다리만 자유롭다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자유로워지기 가장 쉬운 길이다

걸으면서 복잡한 생각이 떠오르거든

길가의 나무를 보고, 꽃을 보고

푸르디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머리를 비워내라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면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 두려움들은

슬그머니 사라진다

걷는 걸음마다 그런 것들을

가만히 두고 와라

몸도 마음도 가벼워질 때까지

보고 걷고, 다시 보고 걷다 보면

마음도 몸도 저 투명한 하늘처럼

비워지고 넓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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