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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l 05. 2024

나는 시간 구두쇠

Life is too short to waste time

◇◇◇◇ 


2024년 한 해도 절반이 뚝딱하고 지나갔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카를로 로벨리 이 시대 최고의 물리학자가 말했지만 어쨌든 우리는 지구의 자전을 하루로 정하고 그 시간은 24시간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일하고, 먹고 씻고 자고등 기본생활을 제외한 시간은 기껏해야 8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그 8시간을 쪼개고 나눠서 커피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사랑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글도 읽고 쓴다.   

   

나는 직장 명퇴 후 한 가지 원칙만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출퇴근에서 해방되었고 애들도 다 컸으니 이제 온전히 내 중심으로 시간을 쓰기로 결심했다. 즉 말해서 시간에 대한 나의 백 퍼센트 주권을 회복함이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해서만 살다가도 짧을 인생이기에.   





나이 들면 실버타운에 가고 싶은 첫 번째 이유는 식사문제였다. 밥 하기 귀찮고 하는 시간은 아까운데 밥은 먹어야 한다. 그런데 집 바로 앞에 복지관이 신축되면서 지역의 위생과 맛을 자랑하는 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가격이 일반 식당의 1/4인 것은 차치하고라도 준비시간이 만만찮았던 점심 식사문제가 해결되었다.


채소와 나물, 야채요리가 많고 두부나 생선 고기등 하루 섭취영양소가 골고루 균형있게 맞춰진 식단이라 더욱 좋다. 집에서 국을 안 끓여도 되니 좋고 나물요리랑 감자, 가지조림, 강된장, 부추, 콩나물, 코다리찜도 다 좋다. 어제는 누구 생일인 것 처럼 불고기에 미역들깨국에 잡채에 팥 넣은 찰밥이 나왔다.  


연세드신 분 위주 식단이니 국과 모든 음식의 간이 짜지않고 담백하다.


 

아침은 과일, 요플레식으로 간단하게 남편이 준비하니 나는 저녁 한 끼만 하면 된다.

그리고 식사준비를 위해서도 가능한 주방에서의 시간을 하루 30분이 넘지 않도록 계획한다. 건강식단을 유지하되 조리시간과 레시피가 번거로운 것은 지양하고  가급적 간단하게 요리해 먹으려 한다.


집안일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도우미 아주머니 도움을 받기로 했다. 청소와 쓰레기 버리기, 냉장고 정리, 야채 다듬기, 빨래널기등을 도와주시니 가사노동 시간을 엄청 줄었다.

설거지는 식세기 사용으로 하되 일체 남편이 담당한다. 둘 다 명퇴 부부교사인 우리는 가사노동도 자연스럽게 나눠서 한다. 그리고 바닥청소는 로봇 청소기가 담당한다. 장보기는 쿠팡으로 하니 마트는 한 달에 한두 번 가는 편이다.      


이렇게 최대로 절약한 시간으로 나는 도서관 가서 책도 읽고 브런치도 하고 여유 있게 하루 만보 걷기도 한다. 그리고 여타의 볼일도 어수선하지 않게 좀 더 차분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하루를 효율적으로 사용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설, 추석, 제삿상 제외하고 이건 근래에 내가 친지 초대해서 집에서 차린 상들이다.



나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친지들 불러 파티하고 내 집에서 모여 놀기를 좋아했었다. 그러나 이제 남은 시간은 삶의 에너지를 보다 더 요긴하게 사용해야 기에 생활패턴을 바꿔갈 수밖에 없다.


삶의 지혜는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 지를 아는 것에 있다 본다. 자신이 누구인 지를 알고 각자 자신의 분수를 알게 되면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 완성도 높은 삶을 살다갈 것이다.      


초가집을 짓더라도 완성을 해야지 집을 짓다 말고 는 것만큼 허망한 일이 있을까?  차라리 시작하지를 말던가 아니시간배분을 잘 해서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지으려는 집 면적 포함한 집의 청사진 설계도가 있어야 하고 내가 가진 예산에 맞추어 인부와 자재를 사 들여 언제까지 공사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나는 전원주택을 나 혼자 인부 일당 주고 자재 구입 직접 하면서 내가 밥 해주면서 지어봐서 알고 있다. 그 모든 과정이 다 머릿속 계획 안에 들어있어야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다.

물론 계획이 있어도 변수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야말로 변수는 여백으로 남겨두어야 하고 그때마다 수용하고 나아가야 할 뿐이다. 그러니 진인사 대천명이다. 모든 일에 사람은 사람이 할 일을 다 하는 거고 나머지는 하늘이 책임지게 하는 수밖에 없다.      




재물부자는 내 뜻대로 내 시간 안에 바로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부자는 내 마음을 조금만 달리 먹으면 가능하다 본다. 그러니 이른바 time management 시간 경영을 위해서 각자 지혜를 짜내면 좋으리라.

어떤 분은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틈새 시간에 스트레칭과 벽에 등 기대고 운동한다고 한다. 지하철 오가며 듣는 강의, 지하철 한 정거장 앞 내려 걷기 등등, 각자 상황에 맞춰하면 내가 정작 투자하고 싶은 것을 위한 시간 확보하기가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시간은 돈이라며 Time is  money 라 하는데 시간은 돈이 아니다. Time is not money cause it’s much more expensive than money.  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priceless 한 것이다.

굳이 말하라면 나는 시간을 피 같은 생명이라고 하고 싶다. Time is life and blood as well.  


왜냐면 우린 시간 안에 사는 존재이니까.


그러니 그런 시간을 업수히 여기 지도 가벼이 여기지도 말아야 한다. 아낄 수 있다면 최대로 아낄 것이 시간이다. 그래서 가치 있는 곳에 투자하라.


먼저는 자신이 누구며 무얼 하러 이 세상에 왔는지 아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알고 나면 그걸 위해 살다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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