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큐리어스 김대엽입니다.
AI를 직원으로 고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바쁜 분들을 위해 3줄 요약 먼저 드리자면,
1. 먼저 내 하루의 업무를 정리한다.
2. 반복되는 작업을 발견한다.
3. AI를 사용하여 시간을 줄인다.
단순하죠? 이렇게 간단한데 이 방법으로 AI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 방법은 “사람은 제품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고용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합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람들은 제품을 단순히 "사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해결하고 싶은 특정 문제(Job)가 있어서 그 일을 대신해 줄 제품을 '고용'한다는 것입니다. 예시로 유명한 게 "사람들은 드릴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벽에 구멍을 뚫기 위해 드릴을 고용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이야말로 “고용한다”는 단어에 가장 걸맞은 제품이 아닐까요?
이제 위 3줄 요약을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풀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누군가를 고용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해 본 경험이 있건 없건 간에 인력을 고용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특정 업무를 더 잘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때 그 누군가는
1. 나에게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2. 나와 비슷한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일겁니다.
1번의 경우는 우리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때 고용합니다. 2번의 경우는 우리가 처리하고 있는 문제의 양을 더 많이, 더 빠르게 처리하고 싶을 때 고용합니다. 그래서 1번의 경우 우리는 경력자를 고용해야 합니다. 2번의 경우에는 경력자가 아닌 경우에도 고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AI는 1번의 경우일까요, 2번의 경우일까요? 저의 대답은 '둘 다'입니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AI는 제가 작성하지 못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을 할 수 있으며, 디자인도 만들어냅니다. 또한 AI는 제가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할 수 있으며, 저의 콘텐츠 기획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AI는 두 역할 모두 가능하지만, 이 글에서는 2번 ― 즉 반복 업무의 효율화를 중심으로 다뤄보겠습니다
AI를 사용함에 있어서 1번의 이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저는 2번의 이점으로 AI를 우선 고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를 사용하는 이점은
1. 새로운 시도
2. 비용 절감
으로 단순화할 수 있는데, 비즈니스 관점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니즈는 2번, 비용 절감입니다. 우리는 늘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돈이 많은 경쟁자는 인력을 투입해 시간을 확보하고 속도를 높이는 게 현실이죠. 이런 상황에서 AI를 사용하는 것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누가 먼저 마차에서 내려와 자동차를 타는가.”
마차가 100kg이라고 합시다. 말 한 마리가 끄는 마차와 말 다섯 마리가 끄는 마차 중 무엇이 더 빠를까요? 당연히 다섯 마리의 마차입니다. 마리당 20kg만 매고 달리면 되니까요. 그렇다면 말 1,000마리 마차와 2,000마리 마차 중 무엇이 더 빠를까요? 차이가 없을 겁니다. 말 입장에서 0.1kg과 0.05kg의 차이는 크지 않으니까요.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우리는 마차에서 기관차로 이동했던 산업혁명만큼의 과도기를 지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제는 자동차를 타는 일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놀랍게도 초창기 운전기사들은 대부분 기계공, 엔지니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차 사람들이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죠. AI도 초기에는 AI 엔지니어(머신러닝 / 딥러닝 엔지니어)가 고용되어 있는 팀에서만 누리던 기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처럼 AI도 이제 대중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딴소리로 샜는데요, 아무튼 AI는 2번, 비용 절감의 관점으로 우선 적용하는 것이 고용 이점을 빠르게,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내 업무 중 어느 곳에 AI를 사용할 수 있을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합니다. 팀에서도 개발해야 하는 업무가 많으면 개발자를 뽑고, 마케팅해야 할 일이 많으면 마케터를 뽑듯이 말이죠.
보통 1인 사업가, 초기 창업자, 개인 크리에이터 같은 경우에는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업무가 반복적이죠. 그렇다면 이 업무 중에서 내가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들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겁니다. 예를 들면 특정 제품의 기술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본다든지, 구독하고 있는 글을 정리한다든지 등이 있죠. 그렇다면 이 업무를 단순화하여 프롬프트를 작성해 두고, 이 작업 때마다 AI를 이용하는 겁니다.
처음 AI를 사용하면 썩 마음에 들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 AI를 쓰는 게 오히려 시간을 더 잡아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계속해서 AI 사용을 내 업무에 맞춰가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내 업무에 적합하게 맞는 답변을 뽑아 준다면, 이제 그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글쓰기뿐 아니라 엑셀 작업, 이미지 작성, 기획, 설문조사 폼 만들기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될 수 있고, 이렇게 아낀 시간은 AI로는 할 수 없는 일들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사업의 더욱 본질적인 부분에 시간을 쏟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업인 아마존의 AWS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우리는 인프라를 관리하니, 당신은 비즈니스에 집중하세요.”
(We manage the infrastructure so you can focus on your business)
이 말은 기술 제품의 발전 방향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AI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고용하고 활용한다면, 우리는 비즈니스의 본질과 고객의 가치에 더 깊이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근데 저는 글쓰기는 AI로 쓰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죠? 그 이유는 다음에 새로운 글로 풀어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