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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께살기연구소 Aug 25. 2023

사회라는 용어가 아니라 지시대상에서부터 시작해야

사회라는 용어를 통해 정의하고자 하는 대상

사회라는 용어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사회라는 용어가 어떤 대상을 지칭하는지, 어떤 형상을 보고 사회라는 단어를 붙이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동어반복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단어 자체를 파고드는 것과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을 먼저 확인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전자는 단어의 기원을 쫓지만, 후자는 글자가 아닌,  실제로 눈 앞에 존재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파헤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1. 사회라는 용어를 통해 정의하고자 하는 대상


1-2. 사회라는 용어가 아니라 지시대상에서부터 시작해야


오늘날, 사회를 규정하고 설명하는 정의와 이론들은 다양하다. 이것들을 한번에 통찰하여 공통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사회를 재규정하는 작업은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이 적합하지도 않다. 오히려 변하지 않는 명확한 사실에서부터 개념화를 시도하는 것이 보다 실용적이다. 변하지 않는 사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회는 인간들이 모여서 만든다는 것이다. 즉, 단 한 명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모임체를 구성해야만 사회라고 부를 수 있는 대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사람들이 모임체(또는 단체)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구성요소들로부터 사회의 내포를 목록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단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어야 한다. 


1)  구성원들을 서로 모일 수 있도록 하는 필연적 연결고리

2)  집단 형성에 대한 구성원들 자발성

3)  집단의 규모

4)  구성원들이 서로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집단을 형성하는가 여부 

5)  지리적 관할권: 자급자족이 이뤄지는 지리적 영역, 사회권력이 작동하는 지리적 영역

6)  구성원 간의 연결의 강도와 연결강도를 결정하는 요인: 소속감, 연대의식, 단결정도

7)  집단의 구성원들 간의 연관을 규정하는 제도나 규칙의 유무

8)  집단의 운영에 관련된 제도나 조직의 유무

9)  집단의 가입과 탈퇴의 자율성 정도

10)  실재론적 일반화의 수준: 최상위, 중간수준, 하위수준

11)  모임체가 포함하고자 하는 활동 영역: 일상적 삶, 자급자족을 위한 활동들, 경제활동, 문화활동, 정치활동 등을 모두 포함

12)  자급자족의 지리적 관할권(내적으로는 권력이 작동하는 경계이지만 외적으로는 자율성이 작동하는 경계이다), 문화적 관할권, 경제적 관할권, 통치적 관할권

13)  사회구성원

14)  관계와 관계망 그리고 상호작용

15)  소속감, 연대의식

16)  자발적으로 모인 것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탈퇴나 가입은 할 수 있음. 그러나 장벽이 있음

17)  제도적 구조: 법체계, 가치체계, 관용된 관행, 인식판단틀, 언어(공용어), 문화와 풍습

18)  근원적 구조: 사회적인 것

19)  하지만 구성된 사회에서 사회구성원은 사회성에 근거하지 않은 판단과 행위를 할 수 있음

20)  사회권력, 규율권력

21)  사회적인 것: 태생적 결핍, 결핍적 존재, 상호의존, 상호침투, 상호규정, 상호작용, 관계권력, 상호의존적         관계와 상호작용에 의한 요인들의 작동, 문제발생 원인에 대한 책임 부과가 개인일 수 없고 관계와 상호         용의 망에 들어간 모두여야 함, 즉 책임의 분산 원리. 결핍과 근원적 욕구/필요의 충족, 충족방식으로서         의 상부상조의 실천적 합리성(상부상조의 망은 결국은 상호의존과 상호작용의 망과 동일해짐), 제도, 관         행, 인식판단틀, 패러다임 등의 현실적 실체들을 만들어낸다는 점(발현과정의 필연성, 사회적 구성의 필         연성), ‘인간은 사회적 동물’의 필연성-인간은 ‘사회적인 것’을 발현시키는 인간모임체를 반드시 필수불         가결하게 형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

22)  사회적인 것은 결국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원리의 위상을 가짐. 이는 인간본성에 속하는 요소임. 인간본성이 하나의 계열을 구성하는 것임.. 근원적 구조로 작동함

23)  사회적인 것은 상호적 관계(상호의존, 상호침투, 상호규정), 상호작용(의존적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권력자원의 작동으로 상대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 상호의존적 관계를 포함함.) 그리고 그것들의 망은 내부에 ‘사회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때의 ‘사회적인 것’이란 기반에 상호적 관계를 깔고 있다. 동시에, 결핍적/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의 속성, 사회적 요인들, 욕구/필요의 충족, 연대적 충족, 위험의 분산, 모임체 차원에서의 자급자족(일차적으로는 근원적 욕구/필요의 충족을 달성하는 인간모임체, 부차적으로는 부가적 욕구/필요의 충족을 달성한다), 사회형성과 사회 내에서의 삶의 필연성 등으로 구성된다. 상호작용의 하위 요소로 상호적 관계가 포함된다. 


사회는 변화하는 개념? 개념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되는 것이다


개념은 변하지 않는다. 지칭되었다가 잊혀지는 것이다. 개념은 인간의 머리 속에 맺히는 상이다. 그리고 이 상에 대응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개념은 논리상으로는 지칭하고자 하는 대상을 가리키지만 실질적으로는 머리에 맺힌 상이다.


개념이 변한다는 것은 지칭하고자 하는 대상이 변하거나 머리에 맺힌 상이 변한다는 것이데, 앞선 것에서 뒤에 오는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마치 현무암이 다이아몬드로 변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개념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즉 머리에 맺힌 상과 대응하는 대상이 대체되는 것이다. 앞선 대상은 그대로 남아 있으며, 뒤에 오는 대상은 앞선 것과는 별개로 새로이 지칭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념의 역사를 들여다 보는 것은 상대적으로 의미가 작아진다. 중요한 것은 개념이 변천해 왔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대상들이 시대에 따라 어떤 것이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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