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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지CEO 조정원 May 06. 2017

지식을 알리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 글쓰기

니키의 행복한 글쓰기

내가 처음부터 글쓰기를 좋아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는 책과 담을 쌓고 살았는데 글쓰기를 좋아할 리 없었다. 고등학교 때 논술 시험 때문에 억지로 써 내려간 글이 창작글로는 전부였던 거 같다. 학교에서 배웠던 글쓰기 방법은 전혀 생각이 안 나고 지금도 글을 쓰면서 그 기술은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사람들과 공유를 하며 수정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할 뿐이다. 내 지식을 알리면 누군가 반응이 오고, 그 반응으로 탄력을 받아 다시 지식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내가 글쓰기를 하게 된 동기는 IT 정보보안 학원을 다니면서 시작했다. 취업을 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고 학원에 무작정 등록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은 처음이고 친구도 없었기 때문에 4개월 동안 학원에서 자는 것 빼고 모든 생활을 했다. 군대에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많이 다뤄봤다는 이유 하나로 서기를 맡게 되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동시에 내 손은 빠르게 움직였다. 농담 하나도 놓치지 않고 문서로 남겼다. 쉬는 시간에는 다시 실습하며 반복 저장했다. 이 문서를 동기들과 공유하고 모르는 내용은 앞에 나가 가르쳤다. 그때도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즐겼다. 이때 정리하는 습관과 발표 능력을 크게 성장시켰다.


교육센터에서 추석 연휴를 포함해서 9일 동안 방학한 적이 있었다. 식구도 보러 가야 하고, 여자 친구와 원정 연애를 했지만, 사활을 걸었던 시기라 양해를 구하고 남아서 공부를 했다. 9일 동안 1층 식당 외에는 고시원 방에서 나가질 않았다. 그때까지 배웠던 수업자료를 다시 정리했다. 블로그를 막 시작하고 보안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미를 붙였던 시기여서 정리했던 내용을 사람들에게 공개했다. 강의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 강사들이 어렵게 설명한 것은 다시 내가 이해한 내용을 써 내려갔다. 이 기간 동안 A4용지 300페이지 분량을 만들었다. 참고했던 자료들까지 출력해서 표지를 만들고 두 권의 책으로 묶었다. 출판은 되지 않았지만, 내 첫 번째 책인 셈이다.


“잠은 죽어서 자라.”라는 급훈을 남길 정도로 독하게 공부하고 정리했다. IT보안 분야에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배웠고 지금까지 발전한 나를 돌아보며, 이 분야에 오고 싶어 하는 교육생에게는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까지 여기저기 학원도 다니고, 많은 것을 공부했다고 하는데, 지금 남은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한다. 글쓰기는 지식을 글로 남기는 것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이 나의 글을 본다고 생각하면 글 쓰는 것을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해보며 점점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지금은 아주 작은 지식이어도, 한두 줄 정리한 지식이라도 마음껏 공유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정보를 수집하고, 링크를 공유하며 내 생각을 함께 적는다. 카페에 공유할 때와 블로그에 공유할 때도 상황과 수준에 맞게 다른 글로 표현해본다.


하루하루 지식을 글로 표현하고 공개한다고 생각하면 글쓰기에 부담이 있을 수 있고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겨내야 한다. 용기 있게 이겨내야 다른 사람과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 공감에서 새로운 것을 느끼고 다시 내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고, 앞으로 공부하고 쓸 글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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