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 Street
거리는 삶의 공간이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거리를 오가며 자신의 삶을 찾아간다. 또 거리에서 반가운 이웃과 만나 마음을 나누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이 제각각의 삶의 길을 찾아, 오고 가는 길이 곧 거리다. 통로이자 연결고리가 되어 주는 거리는 마치 씨실과 날실이 엮어 하나의 아름다운 천이 만들어지듯이 그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이유와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의 상점, 이야기, 사람들이 엮어 자연스럽게 그곳만의 거리문화를 형성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서울의 인사동 전통문화 거리나 대학로 문화예술의 거리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인사동 전통문화 거리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자리 잡아 온 골동품, 고미술품, 골동 서화가 거리마다 가득하며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갖가지 선인들의 생활 도구, 장신구, 공예품들이 집결되어 있어 옛 정취가 그득하다. 거리 통과지역에는 서북학회터, 숭동교회, 탑골공원, 원각사지삼층석탑, 수운회관, 운현궁, 조계사 등의 역사문화유적지가 많아, 이러한 역사탐방과 연계한 인사동 거리 투어가 같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대학로는 종로5가 사거리에서 혜화동 로터리에 이르는 길로 원래 일제강점기 때 경성제국대학이 들어서고 광복 이후 서울대학교로 바뀌면서 대학가 문화가 주를 이루었던 곳이다. 서울대학교가 관악 캠퍼스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 신촌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문화단체와 극장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2004년에는 인사동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문화지구로 지정되었다. 거리 공간 곳곳에 문화예술 관련 조형물과 아트 벤치가 설치되어있고, 마로니에 공원 광장에서 다양한 거리 공연과 대학로 문화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대학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거리가 되었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거리는 거리의 환경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공간이며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문화의 집적체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Brown Street’, 이 공간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까?
자연과 대지의 이지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Brown은 분위기 있는 클래식함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된다. 대지, 안정 등의 이미지인 Brown은 따뜻하면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색으로 인위적이지 않고 편안한 아늑함을 주기에 가족들이 어울리는 장소에 기본이 되는 색이 되기도 한다. 또 짙은 갈색은 클래식한 고급스러움을, 밝은 갈색은 자연스럽고 온화함을 보여준다. 에스티로더의 나이트 리페어 일명 갈색병이라 불리는 화장품병의 색을 떠올리면 Brown이 가지는 클래식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아시아나의 유니폼은 Brown계열의 밝은 고동색으로 볼 수 있는데 Brown계열을 사용함으로써 장시간 비행을 하는 승객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되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시간에 ‘나를 찾아가는 슬로우패션, 빈티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빈티지는 고유하여 희소성이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져 고급스러운 것으로, 빈티지의 역사성을 지닌다는 것은 그 희귀성으로 인해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 주는 하나의 콘셉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빈티지의 느낌을 이미지화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Brown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편안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져 고급스러운 클래식함이 있는 것이 빈티지이며, 동시에 Brown이 주는 느낌이다.
‘Brown Street’은 나에게 편안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클래식한 ‘빈티지’들이 모여있는 곳이며 빈티지패션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다.
빈티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며 문화를 생산하는 곳이다. ‘Brown Street’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빈티지패션 문화를 만나길 희망한다.
참고 문헌
김미영(2010). 도시 재생 관점에서 문화의 거리 공간특성 분석: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제19권 6호
구재기(2004). 다시 거리의 문화에 대하여: 홍성신문 7.5일 자
조해진(2012). 색채심리: 조해진이미지연구소 블로그
https://m.blog.naver.com/hjcho0123/20174104697
글 : 늘보다
그림: 늘보다 https://pin.it/5ehUW2C
글은 https://brownstreet.co.kr/ 빈티지 문화 깊이보기 연재 투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