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견디고 있어

#견디고있어 #슬픔을멈출수없어 #마음을멈출수없어

by 산책이

눈물을 멈추게 하는 주사가 있으면 맞고 싶어

울컥하고 쏟아질 것 같은 마음을 눌러주는 심장 마사지가 있다면 좋겠어.

나는 내일도 살아야 하니까.


알아.

마음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없어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마음을 버릴 수도 없어

그 마음은 내가 사랑했다는 증거니까.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고 하소연해도 소용없어.

슬픔을 논쟁거리로 만들지 마

슬픔이 빚어낸 이야기로 왈가불가하지 마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눈치 주지 마


직선으로는 못 가도

지그재그 곡선으로

나도 이 마음을 품고 살아갈 방법을 찾고 있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 지금은 무료입니다, 체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