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덕질 #배신 #호구 #바둑 #최애 #팬 #파묘 #연예인
호흡을 가다듬고 인터넷 검색창에 나의 최애 이름을 타이핑한다.
엔터키를 누르기 전에 책상 앞 최애의 사진을 힐끗 쳐다봤다.
움직이지 않는 그의 눈동자에서
난 무언가를 애타게 찾았다.
'제발 아니라고 해줘'
얕은 호흡으로 가파르게 숨을 뱉었다.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엔터키를 눌렀다.
인터넷은 최애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쏟아지듯 업데이트되는 비난 기사들.
우후죽순으로 올라오는 부정적인 보도들
익명게시판에 올라오는 폭로 인증글
그걸 다시 누군가는 릴스로 만들었고
릴스를 스크린샷한 짤들은 내 최애의 사진에 편집되고
짜깁기가 되어 온라인에서 폭주하고 있었다.
나의 최애는 이 세상 최고의 호구가 되고 있었다.
그럴 리가 없다. 나의 최애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이건 다 모함이고 음해다.
사실은 전부 왜곡됐고, 거짓말이다.
죄 없는 사람 사회에서 매장시키고 있다.
파묘라고? 내 최애가 파묘당하고 있다고?
그의 과거는 내가 잘 안다.
초창기부터 최애의 팬이었던 내가 안다.
안 되겠다.
최애가 불시착한 이 지저분한 판에 난 호구를 두어야 한다.
바둑에서 자신의 돌을 지키기 위해 놓는 중요한 수 '호구'는 나와 같은 팬들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