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대한 오해/ 별의 숨결

시낭송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이 핑계를 댑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두려움을 나이 탓으로,

좀 더 공을 들여 할 수 있는데도 나이가 들어 그렇다고,

자꾸만 핑계만 늘어나는 나이라고, 나이 탓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동영상편집에 대해 공부하지 못해서 영상은 없고 음성만을 입혀서 그저 흉내 내어 시낭송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지난밤에 녹음한 거라 목소리가 많이 지쳐 있네요.

여러 번 연습하고 가다듬어야 했는데 또 나이 탓을 해봅니다.

부족하지만 그래서 망설임으로 주저하다 올려봅니다.

기억에 대한 오해의 시리즈 중 자작시를 낭송해 봅니다.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아침이 오지 않은 것처럼 모든 것이 불투명해 보이는 요즘이지만,

시간은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 다는 당연한 진리를 잊지 않습니다.

별의 숨결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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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숨결 낭송 봄날의 북극

별의 숨결

밤의 숨결이 깃든 시간,

별들은 침묵 속에서 반짝이며

바람을 따라 내게 속삭인다

길 없는 날들의 끝자락,

파도에 삼켜진 길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별의 속삭임마저 침묵으로 삼켰다

너를 잊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의 손을 감싸던 온기의 흔적과

잃어버린 길 위에 나와 함께한

너의 단단한 의지를 나는 잊었다

길을 잃은 밤,

하늘의 별도 침묵하던 어둠 속에서

진흙에 얼룩진 내 몸과,

바람에 실려 온 마음의 조각들

하지만 나는 너의 존재를 잊지 말았어야 했다.

마음을 바람에 날려버린 어리석음,

그 어리석음이 가르쳐준 너를

나는 결국 잃고 말았다

마른 진흙이 기억과 함께 떨어져 나가며

길 위에서 사라지는 동안,

대여섯 걸음 앞선 너의 모습은

흐릿한 잔상으로 멀어져 간다

우리는 다시,

별빛 아래에서 함께 걸을 수 있을까?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의 조각들을 붙들던

그 숱한 날들의 끝에서

별은 말이 없지만

그 침묵의 여백 속에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설 수 있을까?

기억의 오해와

너의 부재, 그리고 나의 부재를

끝내 이해할 수 있을까?

문장과 문장 사이의 틈을 넘어

길을 잃지 않으려

별의 숨결에 귀 기울이며,

바람에 실린 마음의 흔적을 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