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요즘처럼 한창 더운 여름 이맘때쯤 우리 집에서 가까운 동네에서는 복숭아 축제가 열린다. 뭐 축제라고 해봐야 철지난 연예인 두어 명 나와서 노래 부르고 한쪽에 천막 쳐놓고 막걸리판 벌이는 게 전부라서 도통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사방에 널리고 널린 게 축제인 데다가,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 콘셉트도 비슷하고 막상 가서 보면 복숭아 가격도 시장가격에 비해 그리 싼 것도 아니다. 이런 행사를 왜 해마다 계속해서 하고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몸빼 바지 입은 아저씨가 진하게 화장하고 북 치고 장구 치는 장똘뱅이 콘셉트는 빠지는 법이 없다. 뽕짝 소리는 또 어찌나 시끄러운지. 복숭아를 좋게 알리고자 시작한 일일 텐데 걱정이 앞서는 건 괜한 오지랖일까.
과수원 농가는 아예 자동차 도로에서 직거래하는 편을 선호한다. 점포 비용도 안 들고 현금거래고. 그게 훨씬 낫다고들 한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도로 주변 작은 빈틈이라도 좌판을 깔고 자리를 차지한다. 한창 출하시즌이 되면 여기저기 눈에 띄게 좌판이 많아진다. 어떤 길은 100미터도 안 되는 짧은 거리에 플래카드 걸린 좌판이 대여섯 개가 넘는 경우도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빨리 치고 빠져야 되는 장사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복숭아 판매'
'농가직접 판매'
20미터도 채 못 가서
'철수네 복숭아'
'조치원 꿀맛 복숭아' 등등.
나는 그 길을 운전하다가 유독눈에 띄는 플래카드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가던 길을 다시 유턴해서 그 집에서 복숭아 한 박스를 샀다. 굳이 내가 차에서 내릴 필요는 없었다.
'복숭아. 드라이브스루'
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