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과 '더 나은 나'라는 착각
* 오늘의 정화 대상
그 누구도 강제하지 않았고 생업과는 더욱 연관이 없는 과제를 스스로 선택하고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나의 습관 중 하나가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미루다 발등의 불이 떨어질 때를 넘어 발등의 불이 재가 될 때까지 최대한 미루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가 되어야 움직이는 것'이다.
이를 보통 게으르다고 표현을 한다. 그런데 이는 게으른 것이기보다는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스스로 긴장을 조절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는 글을 보았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면 초등학교 시절 음악시간 악기 연주 시험에서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아 반 아이들에게 창피를 당하기 싫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시험을 아애 포기해 버린 기억이 함께 연상이 된다.
성인이 된 지금은 아애 포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더 많은지라 포기보다는 회피와 미루기를 많이 선택하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인사이동으로 인해서 업무 정리와 인수인계도 해야 하고 개인적인 도전 과제도 완성해야 하는 상황이 한 번에 겹치다 보니 나는 오히려 이를 외면하기에 이르렀다.
쓸데없이 타인의 인스타 피드에 정신을 뺏기고 유튜브 숏츠 영상을 보다 보면 줄줄이 사탕처럼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보고 있다. 머릿속에는 해야 할 것들이 계속 맴돌며 마음은 불안과 걱정이 장악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정작 해야 할 일은 하나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 정화하기
우니히피리야~ 나와 함께 정화해 주겠니? 완벽하고 싶은 마음을 포기할 수 있겠니? 인간은 완벽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받아들일 수 있겠니? 타인의 긍정적 평가와 인정의 시선을 바라는 마음을 함께 놓지 않을래?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지 않을래?
이런 마음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착취해서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창조주와,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이가 하나 된 신성으로서 기도합니다.
경건하게 눈앞의 놓인 일들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정화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