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첫 시작'이라는 말은 중복된 두 단어의 조합인가?
그러한 것 같다. '시' 라는 단어는 처음이라는 뜻을 포함한 한자어일테니.
코코의 추천으로 이 사이트에 처음 접속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의 글 작성 성향에는 이곳이 기존의 공간보다 더 나은지도 모르겠다. 나는 떠오르는 것을 갑작스레 막 쓰고 싶은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어떠한 감상이나 정보전달도 매한가지일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첫 제목은 '첫 시작'으로 하려고 했다. 써보고 나니 중복된 표현 같아서 제목을 바꿨다.
중복된 표현을 쓰건 말건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겠냐! 싶다가도 거슬리는 표현을 지우는건, 어쩌면 조금은 강박이 있는 내 성격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글은 그 사람의 성향을 드러내는 매개체인 것 같다. 취업하며 자기소개서 첨삭이란걸 받아볼 때 처음 알았고, 그녀와의 연애를 통해 또 알게 되었으며, 가끔씩 떠오르는 내 생각들을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알게되었다.
각설하고,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시작은 나에겐 꽤 흥미로운 일이다. 타의로 시작하는건 정말 싫다. 간섭받기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때문일까. 얼마나 길게 주기적으로 글을 쓰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가끔씩 내 안에 쌓여있는 무언가를 이렇게 풀어내는 행동은 내겐 꽤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요즘의 삶에 있어 사실 내게 새로운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아니 어쩌면 인생에 꽤 중요한 기점이 될 수도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히 준비해보려 한다. 새롭고 신나면서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랄까. 잘 되기를.
누가 이 글을 읽게 될 지 모르겠지만, 내 동년배라면 ..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의식의 흐름대로, 나만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열하듯이 써보았다. 웃기다. 짧은 시간동안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작성하다니. 누군가가 봐주길 바라며 약간의 공감을 바라는 것일까? 무작위의 독자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들을 웃기길 바라는 마음일까.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생각을 표현한다는 핑계로 누군가에게 관심이 받고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익명이라는 도구를 앞에서 나를 숨기고 남에게 희열을 주는 일은 나에겐 꽤 재밌는 일이다.
봄이 찾아온 것 같다. 날도 따뜻해지고 걷다보니 땀이 조금 나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 발짝만 그곳에서 멀어져 나와보라.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하늘은 따뜻하며 꽤나 평화롭다. 잠시동안의 여유를 이렇게 즐기길 바라본다. 정작 나는 모니터 앞에서 키득거리고 있지만.
누군가의 '첫 시작'을 가볍게 응원하며 오늘 하루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