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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영 Oct 27. 2024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혜윰에게

잘 지내니 ?


우리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


그리고 그 생각과 함께 편지를 띄워보내.


모든 것이 사라짐이 익숙하지 않니? 끝나지 않는 전쟁 속 사라진 평화를 찾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익숙할거야.


너무 다양한 의견 속의 이해와 공감보다는 공동체성을 상실한 내 생각을 고집하는 것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어. 깨끗한 공기가 더 이상 없는 것도, 물이 없는 것도, 나무 없는 민둥산이 늘어가는 것도 분명 너는 그저 익숙할거야.


우린 그렇게 상실에 익숙해지고, 익숙해지고, 익숙해져 상실하지 않는 것을 위해 특별해질거야.


그러니 상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단다 !

직시해야해. 그리고 상실을 슬퍼할 여유와 시간을 허락해 줘.


상실이 당연하니 어서 일어나 달리라는것은 너무나 잔인하고 괴팍한 말이야. 상실을 수용하게 해줘. 잃음을 받아들일 때를 줘. 무언가 사라진 우리가, 무언가를 잃은 우리마저 잃지 않도록, 사라지지 않도록,


그저 상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춤춰봐

헤엄쳐봐

노래해봐

걸어봐

달려봐

말해봐

읽어봐

써봐

소리쳐봐

움직여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생각해봐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생각해봐.


물 위의 빛나는 무지개 속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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