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투어, 빛으로 물든 포천
허브밸리아일랜드

할머니 할아버지의 눈‘빛’에 담긴 순수한 감동 여행

Jan 21. 2025

주말이나 공휴일, 연인이나 친구들과의 여행은 쉽게 계획하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왠지 어렵게 느껴진다. 세대가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니, 여행지가 한정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 깊이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번에 포천으로 하루 나들이를 떠나보았다.

빛과 허브의 조화, 포천 ‘허브아일랜드’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포천은 도심의 소음과 번잡함을 벗어나 여유를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그중에서도 허브아일랜드는 다양한 볼거리와 향기로운 분위기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

우리는 빛 축제 시간을 맞춰 늦은 오후쯤 허브아일랜드에 도착했다. 허브 정원을 산책하며 걸으니, 잔잔한 음악과 허브향이 어우러져 마음까지 편안해졌다. 할머니는 그 허브향을 몸소 느끼며 조용히 함께 걷는 것을 좋아하셨다.

저녁이 되자, 허브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빛축제’가 시작되었다. 어둠이 깔리면서 형형색색의 불빛이 정원을 채웠고, 그 순간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눈에는 반짝이는 감동이 어려 있었다. 특히 빛으로 장식된 터널과 동화 속 성처럼 꾸며진 공간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모두 환하게 웃는 순간을 카메라와 마음에 담아 보았다.

SNS 인기 사진 명소, ‘스카이 허브팜’

허브아일랜드에서 요즘 가장 뜨고 있는 SNS 인기 명소는 바로 ‘스카이 허브팜’이다. 이곳은 특히 허브아일랜드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빛내주는 장소다.

‘스카이 허브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핑크빛 나무들이다.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이 핑크색 풍경은 마치 꿈속의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핑크색 모래로 채워져 있어 전체 공간이 따뜻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이곳까지 이동하는 트랙터는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다. 허브아일랜드에서 출발해 스카이 허브팜까지 올라가는 트랙터를 타는 동안 느껴지는 스릴(?)과 즐거움.. 걸어 올라가기 힘드실 어르신들을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지만, 엄청난 흔들림이 있어 ‘엉덩이뼈 조심’이란 팁도 드리고 싶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께도 색다른 경험을 선물을 드린 듯했다..!

밤에는 이 스카이 허브팜에 있는 나무들이 조명과 어우러지며 마치 ‘왕관’을 연상케 한다. 머리 위에 핑크 나무들이 얹혀 있는 듯한 사진을 찍으면 특색 있는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할머니를 왕비로 만들어 준 사진이기도 하다.

포천의 별미, 이동갈비와 일동 막걸리

허브아일랜드로 향하는 길에 우리는 포천의 명물 ‘이동갈비’를 맛보기로 했다. 고소한 참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두툼한 갈비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왜 ‘이동’ 갈비인가? 갈비가 이동을 해서 서빙이 되나.. 뭐 이런 상상을 하곤 했지만, 그 동네 이름이 ‘이동’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