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8일
"너나, 다녀."
던져버린 붕어빵과 건빵이 슬프다.
그래도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붕어빵의 스티커 문구가 뿌옇게 보인다.
거절감을 뒤로 하고 교회를 갔다. 예배 전 찬양 연습을 하는데, 기도가 절로 났다.
'주가 일해 주소서.'
찬양 연습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바울이 주를 만났듯이, 남편도 만나게 하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긍휼히 여기소서'
찬양이 시작됐다. 성도들을 보는 대신 악보만 봤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빠른 곡조도 잘 안된다.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성도여~~~영광, 영광 할레루야.~~ 곧 승리하리라."
세번 째 곡,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하려해도 목소리기 나오지 않는다.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날 위하여 오시었네. ~~ 내 모든 삶의 기쁨 늘 충만하리."
네번 째 곡은 입도 뻥긋할 수가 없다.
내팽겨쳐진 붕어빵과 건빵이 오버랩 되면서, 눈물이 흐른다.
'너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그래 찬양 안해도 돼, 남편에게도 너무 애쓰지마. 내가 할 수 있어.'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이 찬송에 나는 무너졌다.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다. 숨길 수도 없다.
찬양이 끝나고 설교 내내, 눈물이 계속 흐른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우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알았다.
'나중 된자가 먼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