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군청에 인구조사 결과를 제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읍내에서 그를 스쳐 지났다.
‘의경을 제대했나.’
말은 없었다.
반가움의 인사도 없었다.
그들의 만남은 늘 그랬다.
그날 이후였다.
그는 종종 출근길에 나타났다.
버스를 놓친 날이면 차에 태워 주었다.
수연은 조용히 탔다.
그도 조용히 운전했다.
대화는 거의 없었다.
커피를 함께 마신 적도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 두 사람은
별사이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차 안의 침묵은 늘 묘했다.
가깝기도 했고, 멀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남사친’이라는 말이 없었다.
대신 노래가 있었다.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