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남자.

by 김귀자

어느날 군청에 인구조사 결과를 제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읍내에서 그를 스쳐 지났다.

‘의경을 제대했나.’

말은 없었다.

반가움의 인사도 없었다.

그들의 만남은 늘 그랬다.

그날 이후였다.

그는 종종 출근길에 나타났다.

버스를 놓친 날이면 차에 태워 주었다.

수연은 조용히 탔다.

그도 조용히 운전했다.

대화는 거의 없었다.

커피를 함께 마신 적도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 두 사람은

별사이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차 안의 침묵은 늘 묘했다.

가깝기도 했고, 멀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남사친’이라는 말이 없었다.

대신 노래가 있었다.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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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 한 줄이라도 좋다. 읽어 주는 분의 삶에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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