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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 승자의 불안

성공 이후의 불안을 마주하다.

by Altonian Camino

민도현은 그날 밤,
켜진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웃음이라기엔 너무 허전했고,
한숨이라기엔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성공하면 행복하다더니…
그 말 한 사람, 지금 어딨지.”


그의 중얼거림은 어둡고 길었다.


MBA 졸업 후,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누구도 ‘예전 자리’로 돌아간 사람은 없었다.
직책이 바뀌고, 연봉이 바뀌고, 사람의 눈빛이 바뀌었다.
잘 나가는 사람은 더 잘 나가 보였고,
뒤처진 사람은 더 조용해졌다.


그리고
민도현은 늘 앞쪽에 서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겉으로는.


성공은 사람이 아니라 불안을 데려온다

민도현은 자주 이런 생각을 했다.


“성공이란 건, 올라갈수록 ‘떨어질 곳’을 함께 데려오는 거구나.”





예전엔 ‘어떻게 올라갈까’를 고민했다.
지금은 ‘언제 떨어질까’를 먼저 떠올렸다.
기쁨보다 불안이 먼저 찾아오는 이상한 구조.


MBA라는 건
성공하러 들어갔다가
불안이라는 그림자와 같이 나오는 곳이었다.


단톡방의 침묵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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