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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공감의 착각

이해의 한계를 인정하다.

by Altonian Camino

결국 송년회는 열렸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 못한 방식으로...


민도현이 제안했던 강연은 사라지고,
송년회는 결국 평범한 회식으로 결정되었다.


모두가 “괜찮다”고 말했지만
기류는 더이상 평범하지 않았다.


하나둘씩 단톡에 메시지가 올라왔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불참하겠습니다.”
“오늘 참석이 어려울 것 같아요.”
“사정이 생겨서 빠질게요.”

처음엔 두 명.

그러다 다섯 명.
그리고 일곱 명…


총무에게만 조용히 불참을 통보한 사람까지 합치면
24명 중, 참석 12명. 정확히 절반만 남았다.


그날 밤 단톡방의 분위기는
숫자보다 더 냉정했다.


사람은 말보다, 행동에서 진심을 드러낸다.
그들은 '불참’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해’는 착각이었다

사람들은 도현의 제안을 논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겉으론 다들 태연하게 말했다.


“회의적인 의견이 있었을 뿐이지.”
“누구 탓도 아니야.”
“그냥 송년회는 가볍게 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거지.”


하지만 참석률은 다른 이야기를 했다.


12명만 온 자리
그 자리는 이상하게 가벼웠고
묘하게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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