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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 쌤 Jul 21. 2022

아이를 지켜라.

 - 케테 콜비츠 <어머니들>


프랑스 국기는 파랑, 하양, 빨강의 삼색기다. 파랑은 자유, 하양은 평등 그리고 빨강은 우애를 상징한다. 우애는 자유와 평등의 실현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이는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의무와 봉사의 의미를 갖는다. 즉 행동을 위한 연대를 의미한다. 프랑스 대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랑스혁명이 프랑스를 넘어 세계사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연대에 있다. 한 명은 바꿀 수 없지만 함께라면 가능하다. 연대는 민주국가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다. 


독일의 여성 작가 콜비츠가 만든 <어머니들>은 연대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여성으로 전쟁에 자신들도 겁을 먹었음에도 투박하고 강인한 두 팔로 아이를 서로를 감싸고 있다. 아이를 지켜 내겠다는 그녀들의 연대는 그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을 것이다. 콜비츠는 1차 세계대전에서 아들을 2차 세계대전에서 손자를 잃었다. 전쟁에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묵도하는 일은 늘 여인의 몫이었다. 전쟁의 고통은 그녀가 누릴 행복을 지옥이라는 감옥에 가두게 했다. 콜비츠는 모든 어머니에게 연대로 우리 아이를 지키자고 호소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 안달을 낸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학교에 흥미를 잃어간다. 그 절망은 고3에 들어 절정에 이른다. 반전은 대학에 입학하면 발생한다. 대학생이 되면 학교 생활이 재미있어진다. 대학생은 고등학생보다 수업 시간도 적고 방학도 길며 자율성은 훨씬 높다. 왜 어린 학생에게는 이런 선택권을 허락하면 안 되는 것인가? 


수동적으로 경쟁을 강요받는 학교 교육은 재미가 없다. 서로 지지하고 함께 놀아 줄 친구를 경쟁자로 만든다. 사춘기 중학생은 이 상황이 더 견디기 힘들다. 석차를 자기 판단의 기준으로 세운다. 차에 따라 자기 삶을 판단한다. 학교는 전쟁터다. 가끔 이 전쟁에 학부모도 지원병으로 참전한다. 학교를 자기 아이만 잘 되면 된다는 불공정한 전쟁터로 만들어 버린다. 그 결과 학교 교육의 신뢰성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물소는 무리를 지어 사자의 공격으로부터 새끼를 지킨다. 동물의 왕인 사자도 새끼를 들러 싸고 있는 물소 때를 쉽게 공격하지 못한다. 섣불리 공격하다간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하물며 인간이야 어떻겠는가?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자식을 지키려는 모성애는 인간의 가장 강한 본능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어머니들이 연대한다면 못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줄 수 있는 힘은 어머니들에게 있다.


몇 분 동안 그들은 같은 리듬, 같은 힘으로 세상을 멀리 떠나, 단둘이서 마침내 도시와 페스트에서 해방이 되어서 전진했다 - 알베르 까뮈 <페스트> 중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는 우리 삶에 부조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답하고 있다. 우리 교육은 부조리 그 자체다. 우리나라는 3.1 운동을 거쳐 민주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연대의 위력을 실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연대의 위력을 확인했다. 함께라면 교육도 바꿀 수 있다. 한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교육의 개혁을 위해 모든 어머니들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 


새로운 연대의 치맛바람을 일으켜라!


 <어머니들 (Die Mütter)>

예술가: 케테 콜비츠(Käthe Schmidt Kollwitz/1867~1945)

국적: 독일

제작시기: 1921~1922

크기: 39×48㎝

재료: 목판화

소장처: 미국 의회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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