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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 쌤 Jul 21. 2022

재난 여유를 제공하라.

 - 토마스 에이킨스 <노는 아기>

2022년 중학교 3학년은 코로나로 3년간의 중학교 생활을 모두 방역 속에서 살았다. 친구와 즐겁게 놀며 떠들 기회가 적었다. 특별실 사용이 제한되었고, 체육대회 및 축제 등 학교 행사도 축소되어 실시되었다. 가끔은 자가 격리로 혼자 지내는 날도 있었다. 학생들은 모두 혼자 놀거나 SNS 상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더 빈번했다. 학교는 재미가 없다. 중고등학교 많은 학생이 친구와 소통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규칙을 지키는 것도 힘들어하며, 자퇴하고 싶어 하는 요구가 늘었다. 


에이킨스의 작품 <노는 아기>에서 한 아기가 한가롭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아이는 마차와 블록에 그냥 집중하는 모습이 아니다. 손에 쥐는 모든 장난감은 자기만의 세상에 존재하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장난감 블록은 사람이다. 그 사람은 뚜벅뚜벅 걸어서 세워진 마차에 올라탈 것이다. 그리고 아기의 상상 속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아기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유토피아를 경험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은 블록을 정말 좋아한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놀이는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다. 

사람은 노는 것으로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늘 즐겁다. 나이가 들어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게임에는 모두 규칙이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만들어지는 규칙도 매우 중요하다. 교육에서는 이를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설명한다. 잠재적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학교생활에서 시나브로 학생들의 가치관, 태도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현시점에서 학교에는 학교 폭력 사건이나 교권 침해 사건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으로 관계해 본 경험이 현격히 떨어지는 지금의 학생들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성향이 매우 강해졌다. 다른 사람과의 규칙 형성과 그 규칙을 지켜서 얻는 유대감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 학교 규칙을 그저 자신을 옭아매는 기득권의 강압으로 생각하는 학생을 자주 본다.


현시점에서 학생에게는 스포츠, 축제 등 함께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스포츠 활동은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승부를 정정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경험을 제공한다. 축제는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으로 유대감을 높여 줄 것이다. 또한 학교 수업에서도 학생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친구의 의견을 듣고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문제는 그러기에는 강제적으로 가르칠 내용이 너무 많은 것이다. 진도를 나가야 하고,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학생에게는 정말 여유라고는 찾을 수 없다. 코로나 상황의 극복을 위해 상공인들에게 재난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학생에게도 재난 여유를 지급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 교육의 현실은 늘 대학이라는 장벽에 막혀있다. 경쟁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다.


하위징아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위가 역사발전의 원동력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라기보다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  


<노는 아기(Baby at play)>

예술가: 토마스 에이킨스(Thomas Eakins, 1844~1916)

국적: 미국

제작 시기: 1876년

크기: 81.9×122.8㎝

재료: 캔버스에 유화

소장처: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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