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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 쌤 Jul 21. 2022

서로 소통하라.

- 피터 브뤼겔 <바벨탑>

1986년 1월 승무원 7명을 태운 챌린저호가 발사대에 섰다. 7명 중에는 민간인 신분의 고등학교 교사도 있었다. 그녀의 제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은 발사 과정을 TV로 지켜보고 있었다. 발사는 성공적이었다. 모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관제탑은 모든 상황이 정상임을 확인하고 엔진의 최대 출력을 명령했다. 그 순간 챌린저호는 발사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어린 나에게도 그 폭발 순간은 생생한 충격으로 남아있다. 폭발 원인은 오링이라는 부품 문제였다. 추운 날씨로 탄력을 잃고 딱딱해져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더 큰 원인은 발사 전에 오링 문제를 제기한 연구자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브뤼겔의 <바벨탑>은 창세기 11장에 등장하는 바벨탑의 건설 현장을 그린 작품이다. 노아의 대홍수 이후 느므릇(Nimrod)은 신의 신판인 대홍수를 대비하고 왕국을 결집시킬 대규모 프로젝트를 생각해 냈다. 그것이 바로 하늘에 닿을 거대한 바벨탑 건설이었다. 건설에는 수많은 백성의 피와 땀 그리고 목숨이 필요했다. 대규모인 만큼 공사 기간도 길어졌다. 왕은 <바벨탑> 우측 하단처럼 백성을 독려했다. 하지만 결국 바벨탑 건설은 국가 분열로 이어졌다. 성경에서 바벨탑은 신의 노여움으로 무너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백성은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 왕국은 분열되었다.


블랙베리의 창업자 마이크 라자리디스는 탁월한 천재였다. 그가 발명한 블랙베리는 열광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라자리디스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 가장 영향력 있는 CEO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라자리디스는 아이폰 등장에도 블랙베리를 혁신하지 못했다. 블랙베리에 대한 집착은 블랙베리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반면 사업 초기에 잡스는 휴대전화가 아닌 작은 컴퓨터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주변 참모들은 휴대전화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았다. 그는 참모들의 주장을 묵살하지 않았다. 잡스는 전략을 수정해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모두를 개발하게 했다. 그 결과 애플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다.  


사람은 소화계, 신경계, 순환계 등 여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이 시스템의 유기적 작동은 피드백(feedback)으로 조절된다. 피드백은 명령 수행 과정에서 결과가 명령에 반영된다. 명령은 촉진될 수도 억제될 수도 있다. 피드백으로 시스템은 매우 정교하게 조절된다. 생명은 한 번의 명령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 살아갈 수 있다.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는 삼성 회장의 말은 명언이 되어 영재교육의 많은 지지를 이끌었다. 하지만 탁월한 인재 한 명은 한 명의 일 밖에 할 수 없다. 최고 결정권자 주변에는 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조력할 인재가 모여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결정권을 가질수록 많이 소통하고 협력하면 다시 생각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애덤 그랜트는 이를 싱크 어게인(Think Again)이라 한다. 사회는 성숙하고 복잡해질수록 유기적으로 조절되어야 한다. 한 명의 독단적 명령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은 위기로 이어진다. 최고 결정권자는 쉽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나로호 개발에는 3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모든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소통과 협력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성공을 위해 노력한 많은 이들의 열정과 노고에 경애를 표한다. 


<바벨탑(The Tower of Babel)>

예술가: 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 the Elder, 1526/1530~1569)

국적: 네덜란드

제작 시기: 1563년

크기: 1,140×1,550㎝

재료: 패널에 유화

소장처: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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