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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 쌤 Jul 21. 2022

넌 커서 뭐가 될래?

- 앙리 루소 <잠자는 집시>

어른이 학생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으니?”다. 이 질문에 학생은 난감하다. 미래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 더군다나 이 질문 자체도 문제다. 우선 ‘커서’는 언제를 말하는 것일까? 또 다른 하나는 ‘뭐가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학생이 “저는 커서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가면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가 전시되어 있다. 달밤 삭막한 사막에 만돌린 연주자인 여인이 잠들어 있다. 꼬리를 세운 수사자 한 마리가 여인의 냄새를 맡고 있다. 사자는 밤새 여인을 지켜줄 것만 같다. 이는 우리를 환상으로 이끄는 은은한 달빛 때문인 듯하다. 만약 루소가 정규 미술 교육과정을 거쳐 화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이런 작품을 그릴 수 있었을까? 세관원이었던 루소가 49세에 작가를 선택했기 때문은 아닐까? 



사람의 시작은 출생이다. 그리고 인생의 완성은 죽음이다. 인생은 성인이 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공자도 위정편에서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 일흔이 되어서야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인생의 완성 그것은 삶 전체에 있다.


2007년 스마트폰의 등장 하나만으로도 우리 생활은 획기적으로 변화되었다. 음식 주문, 주식 투자에서 택시 호출까지 스마트폰으로 못 하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 결과 직업의 지형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21세기는 그 어느 시대보다 역동적이다. 그러면 앞으로 실현될 새로운 기술인 인공지능,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클라우드, 로봇공학 등은 우리 삶을 또 어떻게 변화시킬지 예측할 수 없다. 학생이 진로를 정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린 학생이 사회에 진출할 10년 후 세상은 상전벽해가 되어 있을 것이다.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이다. 100세 시대 교사도 인생 2막을 준비해야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은퇴로 모든 인생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신 인류에게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최소한 4번 정도 새로운 진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로 선택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학생생활기록부에는 여전히 학생의 진로 희망을 기록한다. 과연 이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로 희망보다 자신이 따르고 싶은 멘토를 선택하고 기록해 두는 쪽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다시 한번 더 질문을 던져 본다.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가?     


<잠자는 집시(The Sleeping Gypsy)>

예술가: 앙리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

국적: 프랑스

제작 시기: 1897년

크기: 129.5×200.7㎝

재료: 캔버스에 유화

소장처: 현대 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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